남태훈 국제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안구건조증 수요에 맞춰 고품질의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남 사장은 안구건조증 치료제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 매출 정체에 빠진 국제약품의 실적 반등을 꾀한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레바미피드의 부작용을 개선한 KSR-001과 히알루론산과 설파살라진 성분을 복합한 HCS-001 등 2종의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국제약품은 1959년에 세워져 올해 창업 60주년을 맞는 제약사로 안약과 항생제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는 남태훈은 국제약품의 창업주인 고 남상옥 선대회장의 손자이자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KSR-001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레바미피드를 눈에 투여했을 때 생기는 작열감과 따가움, 시야 흐림 등의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됐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후기 임상2상과 임상3상 동시 실시를 승인받았다.
HCS-001은 안구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막을 형성해 세포손상을 억제하고 각막 염증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현재 임상2상을 마치고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다.
남 사장은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로 10년 넘게 매출 1천억 원대에 머물러 있는 국제약품의 매출 정체의 극복을 추진한다.
남 사장은 2017년 사장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서며 2020년까지 매출 2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올해 시무식에서는 매출 목표액을 1300억 원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국제약품은 2010년 매출 1321억 원을 낸 이후로 2018년까지 1천억 원 초반대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불법 리베이트 악재까지 터지면서 매출이 12.7% 감소했다.
남 사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 화장품 사업은 축소하고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며 매출 증가를 모색하고 있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약품은 중장기적으로 안과품목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존 안산 공장에 안구건조증 치료제 라인을 증축하고 있다”며 “안구건조증 치료제 품목의 자체생산 비중을 늘려감에 따라 외형 성장과 이익률을 개선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남 사장이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출시돼 있는 치료제는 적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안구건조증시장은 2017년 기준으로 4조 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매년 7%씩 성장해 2027년에는 약 7조 원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세계에 시판되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엘러간의 ‘레스타시스’와 샤이어의 ‘자이드라’, 산템의 ‘디쿠아스’ 등 3개 제품이며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은 제품은 레스타시스와 자이드라뿐이다.
세계 안구건조증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쟁제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남 사장은 2016년 '2020 비전 선포식'에서 “내수부문을 기본으로 하겠지만 미래 국제약품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해외 수출부문에 특히 주력하여 글로벌제약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