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6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구조 혁신방향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
정부가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최대 5조 원까지 확대한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 등 정책금융이 마중물 역할을 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6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캠코 주최로 열린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구조 혁신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기업 구조조정의 무게추를 채권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옮길 수 있도록 정책금융이 시장에 후속투자를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5월 출범한 기업 구조조정 제도 점검 태스크포스(TF)의 3차 회의를 겸해 열렸다.
최 위원장은 “기존 채권은행 중심 구조조정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에만 치우쳐 근본적인 사업체질 개선이 미흡하고 현상유지에 안주한다는 비판이 나왔다”며 “기업의 시장성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본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먼저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규모를 늘리고 운용방식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현재 1조 원 규모인 펀드 운용규모를 올해 안에 1조 원 더 늘리고 단계적으로 최대 5조 원까지 늘린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 캠코, 성장금융이 해당 펀드에 출자하면 민간운용사들이 이를 운용해 1조 원가량의 모험자본을 구조조정시장에 공급하는 제도다.
정부는 기업경영을 효과적으로 정상화하기 위해 보증 및 신규자금 지원, 만기 연장 등 기업 여건에 맞게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운용하고 산업 이해도가 높은 다양한 운용사(GP)의 참여도 유도하기로 했다.
정책자금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유암코는 부실채권(NPL)시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데 부실채권 투자비중을 줄여 내년 3천억 원을 기업 구조조정에 투자하기로 했다.
캠코는 경영 정상화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해 연간 2천억 원을 투자함으로써 신규자금 공급(DIP)금융 활성화에 나선다. DIP는 회생절차 기업의 기존 경영인을 유지하면서 운전자금 등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금융당국은 기업 회생 사례를 창출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과 긴밀히 협업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이 요청하면 회생법원과 협의해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채권은행들의 채권 매각을 6개월 보류할 수 있게 했다. 또 회생절차를 신청한 기업 정보를 기업 동의를 받아 기업구조혁신센터에 등록된 적격 투자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자본시장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전문가 역할을 수행해 그 과실이 기업, 투자자, 근로자 모두에게 돌아가는 선순환적 구조조정시장으로 거듭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