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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e스포츠 가상현실 생중계를 5G 킬러콘텐츠로 내세워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19-07-26 16: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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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결합한 e스포츠 중계를 시작했다.

이동통신3사가 게임 중계를 한 적이 있지만 가상현실을 통한 실시간중계는 SK텔레콤이 처음인데 5G통신의 주요 잠재고객층인 게임이용자들에 5G 특화 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가입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e스포츠 가상현실 생중계를 5G 킬러콘텐츠로 내세워
▲ SK텔레콤이 운영하는 프로게임단 'T1'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LoL 파크'에서 가상현실 현장 생중계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

2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2020년까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경기를 가상현실을 통해 생중계하는 권리를 확보해 '옥수수'를 통해 25일부터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리그오브레전드 경기를 가상현실로 생중계하는 것은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라며 “함께 제공되는 JUMP AR과 VR리플레이와 같은 기능들도 세계 최초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경기무대에 설치된 360도 VR카메라를 통해 리스오브레전드 경기가 가상현실로 구현돼 생중계 된다고 설명했다. 생중계뿐만 아니라 게임의 하이라이트 장면 감상에도 가상현실 기능을 접목한 ‘VR리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생중계를 통해 선수들을 근거리에서 볼 수 있고 주변 관람객들의 함성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리플레이를 통해서는 게임 캐릭터의 시선으로 전투장면을 360도 돌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3사는 5G통신시대에 킬러콘텐츠로 여겨지는 증강현실, 가상현실 콘텐츠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아이돌 콘텐츠와 야구중계 등이 주를 이뤄 차별화가 어렵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놓기가 쉽지 않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그동안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온 e스포츠로 차별화된 5G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가상현실을 활용한 게임 중계로 첫 발을 내디뎠다.

SK텔레콤이 가상현실로 중계방송하는 리그오브레전드는 2019년 출시된 이래 월간 접속자 수가 1억 명에 이르고 매니아층이 두터운 장수 게임이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 전용경기장 'LoL파크'가 건설됐을 정도다.

SK텔레콤은 이번 중계가 5G통신 가입자 유치와 함께 기존 가입자를 5G통신으로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용량의 데이터가 필요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끊김 없이 즐기기 위해서는 대용량의 데이터가 지연 없이 전송되는 5G통신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e스포츠 생중계서비스는 이용자들을 고가요금제로 이끌 가능성도 크다. e스포츠를 시청하는 소비자들은 대용량의 게임이나 방송 등을 즐기기 때문에 무제한요금제와 같은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미 게임 관련 콘텐츠를 제공해 효과를 본 적이 있다. 

SK텔레콤은 2017년 SK텔레콤이 운영하는 e스포츠구단 ‘T1’의 인기 LOL(롤) 선수인 페이커(이상혁)의 경기영상을 생방송 스트리밍으로 제공했는데 이때 동시 시청자가 최대 100만 명에 이르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최근 선보인 5G클러스터 전략에도 리그오브레전드를 활용한 특화콘텐츠가 포함돼 있다. 전용 경기장에 구축된 ‘5G 롤(LoL) 파크’에서는 스마트폰을 비추면 팬들이 선수들에게 보낸 응원 메시지를 증강현실을 통해 볼 수 있다.

SK텔레콤이 게임 생중계와 함께 제공하는 JUMP AR기능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로 'JUMP AR’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롤파크와 연결된 ‘차원문’이 생성되고 몇 걸음 옮겨 차원문 안에 들어서면 롤 파크의 실내로 화면이 이동한다. 이용자는 360도로 스마트폰을 움직여 실제 롤 파크에 있는 것처럼 내부를 살펴보거나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e스포츠사업의 성장성이 높을 뿐 아니라 SK텔레콤의 미디어 기술과 시너지가 높다고 판단하고 관련 사업에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 3월 SK텔레콤은 2020년까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각종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권리를 독점적으로 확보했다.

2월에는 세계 2위 케이블TV회사 컴캐스트와 e스포츠 합작법인을 세워 SK텔레콤의 프로게임구단 ‘T1’을 함께 운영하고 게임 콘텐츠를 함께 제작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프로게임구단 T1은 2004년 창단돼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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