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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윤, 수익성 높은 M모델 강화해 BMW코리아 적자탈출 길 찾아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07-26 13: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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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BMW 차량 가운데 M모델의 판매에 힘을 싣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잇단 차량 화재사고로 9년 만에 영업적자를 냈는데 수익성이 높은 M모델을 통해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상윤, 수익성 높은 M모델 강화해 BMW코리아 적자탈출 길 찾아
▲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26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9월 고성능 SUV 모델인 X3 M과 X4 M을 내놓는다.

X3 M과 X4 M은 기존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X3와 X4의 성능을 스포츠카 수준으로 개조한 것이다.

BMW그룹은 차량을 튜닝하는 브랜드인 BMW M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이 브랜드를 통해 스포츠카 수준으로 성능을 높인 차량 모델명 뒤에는 ‘-M’을 덧붙인다.

애초 고성능을 앞세워 출시된 M시리즈가 있는 만큼 한 사장은 소비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고성능 차량을 모두 M브랜드로 묶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튜닝을 거친 뒤에는 기존 모델보다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기 때문에 M모델은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2019년형 X3는 국내에서 6천만~8천만 원 사이에서 판매됐는데 X3 M은 시작 가격이 1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BMW M처럼 글로벌 자동차회사가 운영하는 튜닝 브랜드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폴크스바겐의 ABT 등이 있다. 

한 사장은 자동차 업황이 좋지 않아 판매를 늘리기 어려운 만큼 수익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BMW코리아는 지난해 BMW 본사로부터 차량 화재사고 수습을 위해 1조 원에 가까운 지원금을 받았는데 이른 시일 안에 자력으로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만큼 한 사장은 수익성이 높은 M모델의 성공이 절실하다.
  
한 사장이 M 모델에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차량 화재사고에 따른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판매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BMW코리아는 신차를 줄줄이 내놓은 데다 한국형 레몬법을 수용하고 디젤차에 불이 나면 새 차로 바꿔주는 파격적 보장 프로그램까지 내놨음에도 판매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BMW코리아는 올해 상반기에 자동차를 지난해보다 48% 감소한 1만7966대 팔았다.

이 때문에 한 사장은 지난 4월 취임하자마자 수익성이 높은 M모델을 가장 먼저 챙긴 것으로 알려진다. 

BMW코리아는 M모델을 전시하는 전용 스튜디오를 방문해 딜러와 직접판매 확대를 논의하고 고성능 차량의 강점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리기 위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6월에 연 뉴 7시리즈 출시 행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행사가 M모델을 알리는 데 집중돼 있을 정도다. 

BMW코리아는 19일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2019 M 퍼포먼스 클럽 트랙데이’를 열고 M 퍼포먼스 부품을 연간 10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초청해 다양한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M 퍼포먼스 부품은 브레이크나 성능이나 디자인을 개조할 수 있는 브레이크 부품이나 그릴 등을 말한다. 

M모델의 성능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모터스포츠대회를 열었다. BMW코리아는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인 CJ 슈퍼레이스대회에서 M4 쿠페 단일 모델로만 경주를 펼치는 BMW M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한 사장이 M모델에 주력하는 것을 두고 경쟁 SUV 차량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성능을 앞세우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X3 M과 X4 M은 각각 공간과 세련된 디자인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달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성능을 높인다면 소비자에게 더욱 매력적 선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2018년에 사상 최대 영업적자인 4773억 원을 냈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 판매 회복이 절실하지만 올해에도 여전히 저조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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