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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대림산업의 외국인 지분 높아져 지배구조 고민 커져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7-24 16: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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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대림산업의 외국인투자자 지분 증가에 맞춰 지배구조 변경작업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나온다.

이 회장은 대림산업을 향한 지배력이 약한 만큼 외부자본이 주주 행동주의 강화 기조에 따라 경영참여를 본격화하면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8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욱</a>, 대림산업의 외국인 지분 높아져 지배구조 고민 커져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24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대림산업의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이 연말까지 지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은 연일 대림산업 지분을 늘리고 있다”며 “현재 속도라면 연말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5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림산업의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최근 3년 동안 30%대에서 움직였지만 2018년 11월 40%를 넘겼고 최근에는 50%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7.5%포인트, 최근 1년 사이 15%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해 국민연금공단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대림산업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최대주주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주주 행동주의가 강화하면 외부자본의 경영개입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해욱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있는데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 보통주 지분율은 21.7%에 그친다. 대림학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다 합쳐도 25%를 넘지 못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회장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대림산업 등기임원 연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나온다.

이 회장은 2018년 3월 대림산업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빠르게 투자를 늘리고 있는 외국인투자자 가운데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가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며 “연임을 100% 낙관할 수 없는 만큼 2020년 주총은 이해욱 회장에게 경영권 안정화 측면에서 일종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1분기 기준 대림산업의 보통주 지분 12.7%를 보유한 2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이 회장 연임의 변수일 수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뒤부터 주요 대기업계열사의 주총에서 과거 사회적 물의를 빚었거나 이사회 참석이 낮은 오너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모두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재벌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투자자로 변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이해욱 회장 연임 지지 여부는 내년 주총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장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주주 행동주의가 강화하는 상황에서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림산업을 향한 지배력 강화 방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 방안은 결국 지배구조 변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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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왼쪽)와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

유안타증권은 대림산업이 대림피앤피와 소규모 주식교환이나 소규모 합병을 한 뒤 장기적으로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대림피앤피는 대림코퍼레이션의 폴리머사업부문이 분할돼 1일 출범한 대림그룹 계열사로 대림코퍼레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62.3%를 보유해 대림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데 유안타증권은 대림산업이 대림피앤피와 소규모 합병을 거친 뒤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하면 합병법인을 향한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1%까지 높아질 것으로 바라봤다.

이런 지배구조 변경에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 회장이 배당 확대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달래며 대림산업을 향한 지배력을 높일 시간을 벌 가능성도 나온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700원, 우선주 1주당 1750원을 현금배당하며 배당규모를 1년 전보다 보통주는 70%, 우선주는 67% 늘렸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저배당주로 평가된다.

대림산업의 2018년 연결기준 순이익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10.2%로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 35%에 크게 못 미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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