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조만간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전 사장이 자진사퇴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가스전 매각을 놓고 포스코와 갈등을 벌였는데 사실상 갈등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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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
전병일 사장은 12일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문제 등으로 대내외 갈등과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비춰져 경위를 떠나 주주와 임직원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안팎의 잡음으로 몸담은 조직과 상사 및 임직원께 더는 누를 끼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과 오해와 우려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경영현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식적 거취를 표명하러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 사장이 사실상 자진사퇴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가 전 사장을 설득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권오준 회장이 전 사장의 '항명논란'으로 리더십의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전 사장이 현직을 유지하도록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나게 했다는 것이다.
전 사장이 자진사퇴할 경우 대우인터내셔널 임직원의 포스코에 대한 반발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이란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가스전 매각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그룹 내 갈등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전 사장을 해임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 사장이 사외이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실상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대우인터내셔널 임직원의 반발도 거세지자 “전병일 사장의 해임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