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록체인 개발사들이 기존 비트코인 기반이나 이더리움 기반에서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톡 이용자를 토대로 국내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카카오의 클레이튼도 게임과 웹툰, 이커머스 등 대중과 접점이 높은 서비스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선보이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개발사들이 최근 이더리움을 떠나 클레이튼으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뷰티 블록체인 개발사 코스모체인, 템코(기존 비트코인 기반)와 스핀프로토콜 및 에어블록(기존 이더리움 기반) 등이 클레이튼 기반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 블록체인 개발사는 블록체인서비스를 구상하면서 해외 플랫폼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선택해왔는데 카카오의 클레이튼의 메인넷이 정식 론칭되자 클레이튼 플랫폼으로 기반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국내 개발사들은 이더리움을 떠나 카카오로 옮기는 이유로 글로벌에서 성공 가능성보다 국내시장 안착이 더 수월할 것을 꼽고 있다.
이미 페이스북 등 해외 대기업들이 가상화폐 발행을 공식화한 상태에서 이들과 해외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것보다 카카오의 도움을 받아 국내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클레이튼 코어는 이더리움을 포크(업그레이드)해 개발됐기 때문에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는 개발사는 더 쉽게 카카오로 전환할 수 있다"며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가 등장하기 전까진 카카오 블록체인이 국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도 클레이튼을 통해 국내와 아시아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에서 개발하고 있다.
한 대표는 최근 '클레이튼 메인넷 론칭' 행사에서 "내년까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아시아를 장악하고 2021년에는 디팩토(업계 표준)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대중과 접점이 높은 서비스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뒀다. 파트너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대중화하면 국내시장을 선점하기 유리할 것으로 보고 이런 전략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2020년에 블록체인에서 킬러콘텐츠가 나와주기 바라고 있다”라며 “그렇게되면 (블록체인이) 또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파트너회사는 모두 51곳으로 주로 게임과 웹툰, 주문형비디오(VOD) 등 콘텐츠산업, 반려동물, 헬스케어, 금융, 이커머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중과 접점이 높은 이런 블록체인앱들은 이용자에게 경제적 보상을 가상화폐로 지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또는 가상화폐와 친숙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끌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