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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중고거래앱 '겟잇', 스타트업 '당근마켓' 베꼈다는 논란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7-19 13: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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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내놓은 애플리케이션(앱) ‘겟잇’이 국내 중고거래앱 1위 ‘당근마켓’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근마켓은 지역을 기반으로 중고거래를 진행하기 위해 ‘동네인증’ 기능과 사기거래 등을 줄이기 위한 ‘매너온도’ 기능 등 중요 기능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는데 겟잇이 이 기능을 똑같이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네이버 라인 중고거래앱 '겟잇', 스타트업 '당근마켓' 베꼈다는 논란
▲ 김용현(왼쪽)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 <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19일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비즈니스포스트와 전화통화에서 “4년 동안 개발하고 만들어온 당근마켓의 기능을 네이버 라인에서 그대로 베꼈다”며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보강하거나 개선한 것도 아니고 아무런 고민 없이 똑같이 옮겼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앱으로 월 사용자 28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7월 첫 출시된 뒤 빠르게 성장해 중고거래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라인의 ‘겟잇’이 당근마켓의 메인화면, 동네인증 화면, 동네범위 설정화면, 프로필 화면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겟잇을 보면 모바일화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이 전체적으로 당근마켓과 똑같다”며 "당근마켓이 서비스를 그동안 운영해오면서 고민해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핵심 기능이 ‘동네인증’과 ‘매너온도’인데 이것도 그대로 베꼈다”고 말했다.

당근마켓앱은 지역을 기반으로 중고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용자가 집과 직장 등 두 곳의 ‘동네인증’을 해야 한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동네인증’을 한 뒤 중고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사기거래 등을 줄이기 위해 거래와 채팅 등을 통해 ‘매너평가’ 등의 점수를 매길 수 있다. 매너를 기반으로 점수화한 ‘매너온도’도 당근마켓이 자체 개발한 것인데 겟잇에도 같은 기능이 있다.   

김 대표와 당근마켓을 함께 운영하는 김재현 공동대표는 페이스북에 당근마켓과 겟잇의 비교사진 10장을 게시했는데 홈 화면, 홈에서 동네변경하기, 동네검색, 내 동네 설정하기, 동네인증, 프로필화면 등 앱에서 구현되고 있는 모든 화면과 기능이 똑같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네이버 라인은 지난해 12월 ‘겟잇’을 베트남에서 처음 출시했다. 처음에는 당근마켓 기능과 달랐으나 올해 6월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당근마켓과 흡사해졌다고 한다. 

김용현 대표는 이를 두고 기존의 겟잇이 출시되고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당근마켓을 표절해 업데이트 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당근마켓은 지난해 5월과 올해 두 차례 네이버로부터 투자와 인수를 제의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마켓은 네이버가 투자 제의를 거절당하자 주요 기능을 베꼈다고 보고 있다.  

김용현 대표는 “네이버에서 찾아와 투자와 인수 얘기를 했는데 사양하고 밥만 같이 먹었다”며 “그런데 찾아온 네이버의 이사와 라인의 신중호 대표가 친분이 깊고 회의도 자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당근마켓은 네이버가 중고거래앱시장에서 당근마켓이 보인 영향력을 오랫동안 지켜보다가 6월 업데이트하면서 조직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해외에서 출시한 앱이기 때문에 당근마켓을 그대로 표절하기 쉬웠다고 보고 있다. 

김용현 대표는 “국내에서는 다른 회사의 서비스를 그대로 표절하면 논란이 빚어지고 사실로 밝혀지면 앱 서비스를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며 “해외에서는 표절한 것을 알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대로 베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업계에서는 타사의 서비스를 어느 정도 비슷하게 해도 편의성을 높이거나 보강하는 등 개선한 점이 있으면 용인하는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겟잇은 당근마켓을 개선한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명백한 표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라인은 당근마켓을 표절한 것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라인 관계자는 이날 “해외에서도 지역을 기반으로 중고상품을 사고파는 앱이 있고 위치 기반의 소셜 데이팅앱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며 “겟잇의 모바일 화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현지에서 조사하고 피드백을 거쳐 변화한 것이고 앞으로도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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