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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
팀 쿡 애플 CEO가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9’를 통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발방향을 옮기고 있다.
애플이 하드웨어 생산자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기업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외신을 종합하면 팀 쿡 CEO가 iOS9 출시로 애플 모바일기기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무게를 싣고 있다.
팀 쿡은 iOS9에서 기존의 음성명령 서비스 ‘시리’의 인공지능을 크게 향상하고 사용자 맞춤설정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팀 쿡은 하드웨어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개편에 나서며 애플 모바일기기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팀 쿡은 iOS9에서 시리의 검색기능을 개선해 사용자가 음성명령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시리는 사용자의 음성명령에 따라 바로 전화를 걸거나 연락처를 검색하고 스포츠경기 결과와 인터넷 검색 등의 결과를 화면에 바로 표시한다. 이전에 사용자가 명령을 내린 뒤 스마트폰을 조작해 검색결과를 확인해야 했던 것에서 발전된 것이다.
시리는 사용자가 실행중인 앱의 정보를 읽어 그에 맞는 명령도 인식할 수 있다. 사용자가 이메일을 읽다가 나중에 알려달라고 명령을 내리면 시간이 지난 뒤 이메일 도착 알림을 다시 보내주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iOS9에서 지도기능도 크게 개선돼 사용자가 실시간 교통량과 대중교통 정보를 음성명령으로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메모기능과 뉴스 읽기 기능도 사용자가 동작하기 편리한 방식으로 개편됐다.
iOS9에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의 배경색과 글꼴을 변경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설정 기능과 저전력 모드 등의 기능도 추가됐다.
팀 쿡은 iOS9에 사용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편의기능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 애플 모바일기기의 사용자 경험 개선을 꾀하고 있다.
팀 쿡은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이 사용자의 움직임이나 상태를 읽어 홈킷 관련 제품이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커스텀 트리거’ 기술도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다.
이전에 사용자가 홈킷 제품을 직접 동작해야 했지만 iOS9에서 기기가 사용자의 움직임과 행동패턴을 읽어 동작한다. 사용자가 집에서 나가는 것을 인식해 자동으로 조명과 온도조절장치를 끄고 도난경보장치를 켜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외신들은 팀 쿡이 애플의 모바일기기를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애플이 하드웨어 생산자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기업과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CNBC는 “애플이 마침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며 “애플이 시리를 발전시켜 구글의 구글나우와 MS의 코타나와 경쟁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