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열린 '‘7.18 민주노총 총파업, 조선 구조조정 저지 투쟁 선포와 현중-대조 기업결합심사 불승인 요구 기자회견'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민주노총은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과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7.18 민주노총 총파업, 조선 구조조정 저지 투쟁 선포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 불승인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만 살찌울 뿐인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현대중공업으로의 인수합병을 놓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불승인을 포함한 정부의 매각 중단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 등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재벌특혜’로 규정했다.
민주노총은 “한국은 세계 수주 1위의 명성을 되찾았고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 영업이익 1조248억 원을 달성했는데 정부는 현대중공업 재벌에 특혜를 주며 한국 조선업을 통째로 선물하려 하고 있다”며 “업황이 개선되고 이익을 창출하는 시기에 고통은 노동자와 시민에 전가하고 이윤은 재벌이 차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공정위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를 승인으로 결론 낸다면 그것은
문재인 정부가 재벌개혁을 포기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친재벌 구조조정의 방향을 돌려 노동자, 지역경제, 한국 조선산업을 살리는 산업정책을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은 경쟁력 강화 등 긍정적 효과보다는 지역경제와 노동자의 삶에 미칠 부정적 효과가 크다고 봤다.
민주노총은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과 2위인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은 막대한 구조조정을 동반한다”며 “이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지역경제를 파탄낼 뿐만 아니라 조선산업 붕괴와 산업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조선산업 구조조정 저지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켜내는 투쟁일 뿐만 아니라 재벌체제를 개혁하고 우리 사회를 바꿔내는 투쟁”이라며 “민주노총은 조선 노동자들과 함께, 금속 노동자들과 함께 한국사회를 바꿔내는 큰 투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7월1일 현대중공업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민주노총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7월18일 진행하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조선사업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결합하기로 했다. 8월 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서울에 올라와 집회를 연다는 계획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