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운전자의 얼굴을 분석해 운전 부주의 상황을 경고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운전자의 안면 생체정보를 정확히 분석해 운전 부주의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경보를 울려주는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운전자 동공 추적과 안면 인식이 가능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을 상용차에 적용해 시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
이 시스템은 2021년부터 국내 주요 중대형 트럭 등 상용차량부터 적용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시스템은 적외선 카메라로 눈, 코, 입 등의 특징점을 통해 운전자를 식별하고 동공 인식을 통한 시선 추적까지 가능하다.
차량의 속도와 변속, 핸들링 등 여러 정보와 운전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운전자 부주의에 따른 차선 이탈이나 차선 침범 등의 위험요소를 판단하고 클러스터 표시나 경보음, 진동 등으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전무는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등 탑승자 센싱 기술은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버스와 승용차 차종에도 확대 공급을 추진하면서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이 상용차량에서부터 적용되는 이유는 상용차 부주의 운전이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현대모비스는 전했다.
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2∼2017년에 발생한 교통사고 4건 가운데 1건 꼴로 버스와 영업용 승합차, 화물차, 특수차, 택시 등 사업용자동차가 포함됐다.
현대모비스는 탑승자 인식을 통해 차량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기로 한 글로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딥글린트와 딥러닝을 활용한 탑승자 인식 알고리즘을 협력해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심박 측정이나 음성 인식과 연계해 생체리듬을 측정하고 음주 여부를 파악하는 등 탑승자 센싱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탑승자 센싱 기술에 자동제동이나 조향 등 섀시 제어 기술을 연동해 심정지 등 응급상황에서 자동차가 스스로 갓길에 정차하고 긴급구조를 호출하는 등 한시적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을 2021년 이전에 선보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