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2019-07-10 18: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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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이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소매금융 고객 대부분이 높은 연령층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의 완성도와 고금리 등을 내세워 젊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임진구(왼쪽) 정진문(오른쪽) SBI저축은행 각자대표이사 사장.
1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 6월 내놓은 사이다뱅크는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이다뱅크는 6월24일 출시돼 1주일 만에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가 1만 건을 넘어섰다.
출시된 지 1년 정도 지난 저축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횟수가 10만 건 안팎인 점을 살피면 초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다뱅크는 높은 금리를 내세운 전략으로 젊은 고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이다뱅크는 입출금통장에 조건 없이 2%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입출금통장 금리가 1.2%~1.5% 수준인 점과 비교해 0.5~0.8% 높다.
재테크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사이다뱅크의 금리가 카카오뱅크의 금리보다 높다는 점과 파킹통장(높은 금리가 제공되면서 입출금이 가능한 통장)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 등이 공유되고 있다.
사이다뱅크의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완성도 역시 인터넷전문은행에 못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에 저축은행 모바일 플랫폼 개발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은 사이다뱅크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하나면 다 된다라는 생각으로 사이다뱅크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카카오뱅크 수준의 모바일 플랫폼을 내놓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SBI저축은행을 보유한 일본의 SBI홀딩스는 50여 개 계열회사를 거느린 SBI그룹의 지주회사로 일본 최대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스미신SBI넷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SBI홀딩스의 플랫폼 노하우가 사이다뱅크에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SBI저축은행이 사이다뱅크에 공을 들이는 것은 소매금융의 주고객이 고령층에 한정돼 있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주고객층의 연령대가 높고 영업점수가 적다는 단점 때문에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도 “소매금융 고객 가운데 고령층 고객이 60~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영업으로 젊은층의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다뱅크가 출시 초반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동시접속자 수를 늘리는 등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8일 특별상품으로 내놓은 10% 금리의 적금에 접속자가 몰려 한동안 사이다뱅크에 접속할 수 없는 등 기술상 문제점도 나타났다”며 “고객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금융상품 개발 못지 않게 플랫폼의 안정성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중요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출시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만큼 부족한 점을 보완해 고객에게 높은 수익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사이다뱅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