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레드TV의 판매 정체로 TV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데 고전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QLED TV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올레드TV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LG전자가 적극적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온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LG전자의 TV 판매량 및 수익성이 정체되고 있다"며 "경쟁사의 판촉 강화와 제품군 확대로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의 2분기 올레드TV 출하량은 39만7천 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7.7%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증가율이 3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점과 비교하면 판매량 둔화세가 뚜렷하다.
삼성전자가 QLEDTV의 대형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가격도 낮춰 판매한 전략이 효과를 보며 LG전자의 올레드TV 수요를 대거 잠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프리미엄TV시장 경쟁 심화로 LG전자 올레드TV 출하량이 늘지 않고 있다"며 "특히 대형TV 수요가 많은 북미에서 삼성전자 QLEDTV가 선전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LG전자 올레드TV는 LCD 기반의 QLEDTV와 달리 대형 올레드패널의 높은 원가 때문에 판매가격을 낮추기 쉽지 않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TV의 가격 인하가 일반화된 현재의 TV시장 상황에서 LG전자의 TV사업 수익성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올레드TV사업 전략 변화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올레드TV로 고가의 프리미엄TV 수요를 공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춰 준프리미엄급 TV시장까지 공략하는 새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중국의 새 공장을 가동해 대형 올레드패널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전자가 올레드TV 판매를 늘리기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가 가격을 낮춘 올레드TV로 기존의 LCDTV 수요까지 공략할 수 있다면 TV사업의 수익성은 이전보다 더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에서 올해 매출 16조3830억 원, 영업이익 1조86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 늘지만 영업이익은 27.9%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