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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가치는 얼마나 될까, 한국회계기준원 무형자산 기준 만든다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07-01 1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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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게 무형자산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가치는 얼마일까?

방탄소년단의 생산 유발효과만 4조 원이 넘지만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재무제표에는 방탄소년단과 관련해 계약금 63억 원만 무형자산으로 반영돼 있다. 
 
방탄소년단 가치는 얼마나 될까, 한국회계기준원 무형자산 기준 만든다
▲ 1일 한국회계기준원에 따르면 8월 말 열릴 ‘한국회계기준원 20주년 세미나’에서 앞으로 무형자산 회계처리와 관련한 연구방향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회계기준원이 무형자산 회계처리 기준을 새로 만들 계획을 세우면서 콘텐츠산업의 기업가치 산정에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한국회계기준원에 따르면 무형자산 회계처리 기준을 새로 만들기 위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의 사례처럼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무형자산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게임 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의 기업가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형자산의 주관적 해석을 예방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회계기준원은 8월 말 열릴 ‘한국회계기준원 20주년 세미나’에서 앞으로 무형자산 회계처리와 관련한 연구방향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무형자산은 게임, 음악, 영화 등과 같이 실체는 없지만 이 자산을 소유함에 따라 미래 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자산을 뜻한다. 실체가 없는 만큼 그 가치를 숫자로 나타내기 어려운 데다 명확한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다.

한국회계기준원은 궁극적으로 무형자산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객관적 측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무형자산의 가치를 공시를 통해 별도로 발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회계기준원 관계자는 “무형자산을 숫자로 나타내 현재 기업가치와 격차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연구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으면 국제회의 등에 참석해 국제회계기준에 이를 반영하자는 의견도 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형자산 회계처리 기준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한 산업들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기업가치와 재무제표 순자산의 차이가 커져 재무제표의 유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한류 문화콘텐츠 수출의 경제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문화콘텐츠 수출액은 7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8% 늘었고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9.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전체 수출액 증가율이 5.4%, 최근 5년 동안 수출의 연평균 성장률이 1.4%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무형자산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포함된 기업들의 기업가치 대비 무형자산 비중은 1975년 17%에서 1995년 68%, 2015년 84%로 꾸준히 높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무형자산의 가치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생산 유발효과는 약 4조14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약 1조4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소속돼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재무제표에는 방탄소년단과 관련해 계약금 63억 원만 무형자산으로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말 기준 매출 1조7천억 원가량을 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가 벌어들인 매출 가운데 유명 게임 '리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의 무형자산은 약 540억 원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형자산 회계처리 기준이 마련되면 게임 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산업들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어 산업 자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이 밖에도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할 때 기업가치를 파악하기 쉬워질 뿐 아니라 기준을 명확히 마련함으로써 자의석 해석을 예방하는 효과도 함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무형자산 회계처리 기준이 세워져 자리를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회계기준원 관계자는 “연구를 최근에 시작하게 된 만큼 연구 초기단계이며 10~15년 정도 걸릴 장기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며 “국내에서 무형자산 회계처리 기준에 관한 연구를 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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