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국내 판매량 1위 사전피임약 머시론의 유통계약에 힘입어 기존 여성건강제품 판매에서 상승효과(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종근당에 따르면 국내 판권을 보유한 알보젠코리아와 유통계약을 맺고 7월1일부터 전국 약국과 유통업체에 사전피임약 머시론을 공급하면서 종근당의 기존 여성건강제품 판매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머시론은 1992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구용 사전피임약으로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피임약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 매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높은 판매량과 인지도를 지닌 머시론의 영향으로 종근당의 기존 여성건강제품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종근당은 바라봤다.
종근당은 현재 생리전증후군 치료제 ‘프리페민’, 빈혈 치료제 ‘볼그레’, 임산부 영양제 ‘고운자임맘’ 등 다양한 여성건강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종근당은 일반의약품이 전문분야가 아니라서 이전까지 여성건강제품군 매출에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여성건강제품군을 강화하려는 전략에 따라 머시론의 유통계약을 맺었다.
종근당 관계자는 "종근당은 프리페민 등 여성건강제품의 라인업이 잘 갖춰져 있다"며 "이번 머시론의 유통을 맡게 되면서 여성 일반의약품시장에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국내 피임약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것이지만 이미 확보하고 있는 유통망과 영업력으로 머시론의 국내 판매량 1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국내 사전피임약시장은 머시론이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제약사들이 사전피임약 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오랫동안 머시론의 유통을 책임졌던 유한양행은 머시론의 복제약 센스데이를 출시했고 올해 하반기 동국제약은 릴리애정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마이보라와 현대약품의 보니타, 일동제약의 에이리스, 광동제약의 센스리베도 현재 머시론과 사전피임약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종근당과 알보젠코리아는 ‘나의 일상을 지키는 힘, 머시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새 광고영상을 공중파에 내보내며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장은 “종근당이 여성건강제품시장에서 확보한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머시론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