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쟁사인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용산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에도 이름을 올린 것과 달리 갈현1구역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8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이 최근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의 4파전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상황에서 롯데건설은 갈현1구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갈현1구역은 한남뉴타운 3구역과 함께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사업들 가운데 주목을 크게 받는 사업으로 꼽힌다.
두 사업의 사업비는 각각 8400억 원, 1조6천억 원으로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 보기 드문 대어급으로 평가된다. 국내 도시정비시장 규모가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에게 놓치기 아까운 일감인 셈이다.
롯데건설은 특히 갈현1구역 사업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사업조건으로 찾아가겠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갈현1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번 사업에서 컨소시엄 불가, 높은 입찰보증금 등 까다로운 입찰조건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고의 사업조건’이라는 말처럼 롯데건설이 가장 낮은 공사비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하석주 사장은 롯데건설에서 주택사업본부장을 거쳐 2017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2018년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5천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내며 대형건설사 가운데 4위에 올랐다.
2017년 1조8500억 원과 비교해 규모가 조금 줄었지만 도시정비사업 규모가 30% 정도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롯데건설은 상반기 인천 부평 신촌구역 등 2곳에서 39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따내며 5위에 올랐는데 만약 갈현1구역 사업을 따낸다면 단숨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상반기 서울 장위6구역, 잠원훼미리아파트 리모델링사업 등 수주에 실패하면서 느꼈던 아쉬움도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지역적 특성과 사업조건 등을 생각하면 하 사장이 추진해왔던 롯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갈현1구역에서 꺼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갈현1구역 재개발조합은 7월 시공사 선정 공모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4천여 세대 규모의 대단지에 걸맞은 최고의 상품과 사업조건으로 갈현1구역을 강북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