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통신반도체사업과 기술특허를 경매방식으로 모두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인텔의 통신반도체사업 인수를 추진할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27일 특허전문매체 아이엠에 따르면 인텔은 통신반도체와 관련한 8200건 안팎의 기술특허를 경매로 모두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텔은 4월에 5G통신반도체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뒤 통신반도체사업과 인력, 기술특허를 모두 외부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엠은 "인텔은 8월 초까지 매수 희망자를 모집할 것"이라며 "통신반도체사업과 기술특허를 별도로 매각할 가능성도 있지만 인수자는 이를 한꺼번에 사들이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인텔은 통신반도체사업에서 연간 1조 원이 넘는 적자가 이어지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용 통신반도체의 유일한 고객사였던 애플이 퀄컴과 손을 잡으면서 인텔과 5G통신반도체 개발을 중단한 점도 인텔의 매각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통신반도체를 자체기술로 개발하는 중장기 목표를 두고 있어 인텔과 인수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인텔의 통신반도체사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5G통신반도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 성과를 냈지만 해외시장에서 퀄컴 미디어텍 등 시스템반도체기업과 경쟁하려면 기술력을 더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분석지 마켓리얼리스트는 "인텔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여러 인수후보자와 협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영역 다변화에 힘쓰고 있어 인수후보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이 기술특허를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만큼 삼성전자가 통신반도체사업을 통째로 매각하기보다 필요한 특허만 골라서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
아이엠은 중국 화웨이도 인텔의 통신반도체사업과 기술특허 인수를 추진할 유력후보라고 분석했지만 미국 정부가 어떻게 반응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의 통신반도체사업 매각가격은 3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신반도체 관련된 기술특허의 경제적 가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