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주 부산대병원장이 부산대병원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공간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부산대병원의 부지만으로는 의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첨단의료센터 등을 설립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3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부산지역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분원 운영경험이 유일하다는 강점을 내세워 부산에코델타시티 입주를 따내서 병원을 확장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원장은 5월 취임하며 △최고 브랜드로 자리매김 △스마트병원 구축 △공간적 한계의 극복대책 마련 등의 3가지 사업방향을 제시했다.
부산대병원의 공간적 한계를 취임식에서부터 지적한 것은 부산시 서구에 있는 부산대병원의 부지가 2만9370㎡으로 14개 국립대병원 가운데 가장 좁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경쟁 대학병원들이 병상 간격을 넓혀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최신식 시설을 갖춘 스마트센터를 구축하고 있지만 부산대병원은 제한된 부지 탓에 변화의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원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대병원의 부산에코델타시티 입주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대저2동 강변일대에 새롭게 구축되는 부산에코델타시티는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국토교통부가 4월 혁신성장진흥구역 지정계획을 만들어 공시하며 조성이 본격화됐다.
이 원장은 부산에코델타시티에 부산대병원이 입주하게 되면 혁신기업들의 스마트 기술들을 연계하기 수월하기 때문에 '스마트병원 구축도 빠르게 이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대병원을 스마트병원으로 만들어 수도권 병원으로 이탈하는 지역환자들을 다시 끌어오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그러나 다른 대형병원들도 부산에코델타시티 입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이 원장이 입주를 따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고신대 복음병원은 병원과 함께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이 있는 부산 송도캠퍼스를 부산에코델타시티로 함께 이전하겠다는 파격적 제안을 부산시에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원장은 부산대병원이 양산부산대병원을 설치해 본원과 분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본원이 수도권에 있는 수도권 대형병원들과 달리 부산지역 안에서 본원과 분원이 연계돼 긴밀한 의료협력체계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내걸고 있다.
이 원장은 부산에코델타시티 입주를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꾸리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원장은 "임기 중에 스마트헬스케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부산에코델타시티로 진출해서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