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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가 한류에 기여하기 위해 양현석이 진짜 해야 할 일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6-17 1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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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고 있는 지금 상황을 인내심으로 참았지만 더 이상 참기는 힘들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프로듀서가 회사를 떠나기로 하면서 남긴 말이다. 소속 가수들의 잇따른 마약 투약, 구입, 성매매 의혹을 ‘수치스럽고 치욕적’이라고 여겼을 뿐 사실이라고 인정하지는 않았다.  
 
YG엔터테인먼트가 한류에 기여하기 위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849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현석</a>이 진짜 해야 할 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양현석 대표프로듀서의 퇴진이 진정성 있게 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친동생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양민석 대표는 “양현석 총괄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내린 결정이 오해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나의 입장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현석 대표프로듀서의 퇴임이 ‘진정성 있게’ 보이기 위해 형제가 둘 다 퇴임했다고 했지만 두 사람은 YG엔터테인먼트의 방향과 갈 길은 제시하지 않았다.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고 앞으로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갈 것인지도 내놓지 않았다. 

양현석 대표프로듀서는 지금까지 ‘YG엔터테인먼트의 관문’이라고 불릴 정도로 결정권을 지니고 있었다. 그럼에도 YG엔터테인먼트 이미지 추락에 책임있는 사과는 없이 그저 '변명'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도리어 그들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에 그동안 온갖 억측을 묵묵히 견디고” 있었으나 “더 이상 인내하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며 억울함를 호소하는 듯한 뉘앙스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YG엔터테인먼트가 콘텐츠 제작에서 자유와 개성을 강조하면서 구성원의 일탈을 방조한 측면이 있다고 바라봤다. 이에 더해 의사결정방식이 ‘톱다운’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런 사태를 낳게 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마약 투약 및 구입 의혹을 받는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씨도 보도를 통해 알려진 카카오톡 대화에서 마약 투약을 하고 싶은 이유로 ‘천재가 되고 싶을 뿐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무리 문화예술계가 자유분방한 분위기라고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발언이다. 

그럼에도 YG엔터테인먼트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 준비가 덜 된 상태의 가수를 전면에 앞세워 국민의 시선을 돌리는 데 급급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가수 ‘전소미’의 컴백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급하게 서두르기만 한 모양새다. 전소미씨는 데뷔앨범 쇼케이스를 선보이면서도 이례적으로 데뷔무대를 준비하지 못했으며 이에 더해 공개한 뮤직비디오도 완성본이 아니었다. 
그는 데뷔 무대의 안무가 계속 바뀌면서 완성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가수 이하이씨도 3년 만에 컴백해 ‘누구없소’를 선보였으나 이 곡에 피쳐링한 가수 비아이씨 때문에 곤혹을 치뤘다. 비아이씨가 마약 투약 및 구입 의혹으로 YG엔터테인먼트에서 퇴출당하면서 곡에서 서둘러 비아이씨의 부분을 삭제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금 구원투수로 걸그룹 ‘블랙핑크’와 ‘빅뱅’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국민들은 오히려 아끼는 아티스트들이 하루라도 빨리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오길 바라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소속 아티스트들의 탈퇴를 바라는 청원글이 3만2천 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스캔들의 여파가 꼬리를 물고 커지면서 회사가 경영위기에 처했을 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케이팝 이미지도 크게 손상시켰다.   

AFP는 "한국 정부는 말쑥한 이미지를 구축한 케이팝 스타들을 핵심 문화수출품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스캔들로 보수적 한국사회는 물론 세계에서 케이팝의 이미지가 구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양현석 대표프로듀서가 회사에서 맡고 있는 직함을 모두 내려놓았다고 해도 그가 들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지분은 16.12%에 이른다. 여전히 최대주주다. 

동생인 양민석 전 대표의 지분까지 합치면 19.68%나 된다. 명함은 없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는 창업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이라도 양현석씨는 아이돌 육성시스템이 바람직했는지, 경영철학에 문제는 없었는지 되돌아보고 잘못은 인정할 줄  아는 뼈를 깍는 자성이 필요하다. 회사의 경영철학과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환골탈태가 절실하다.   

YG엔터테인먼트가 이대로 추락하기에는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과 한류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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