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전기차 ‘볼트EV’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볼트EV가 제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전기차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서비스센터를 확충하는 등 서비스부문을 강화해 소비자의 수요를 이끌어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GM에 따르면 7월 초까지 전기차 전문 서비스센터를 모두 97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국GM은 전기차 전문 서비스센터를 모두 57곳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한 달 여만에 2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것이다.
한국GM은 전기차 전문 서비스센터에 전기차 부품을 구비해 두고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현재 한국GM이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는 볼트EV가 유일한데 수입해 판매하는 만큼 부품 수급이 원활할 수 있도록 서비스센터를 확충하는 데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대개 수입해 판매되는 차량을 놓고 부품을 교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 부품 확보가 어렵다는 점 등의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는 만큼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볼트EV가 수입돼 판매되는 데다 전기차이니 만큼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을 감안해 전문 서비스센터를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전기차 전문 서비스센터를 늘리면 볼트EV 판매량을 늘리는 데에도 주효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수도권에 서비스센터가 몰려 있는 만큼 비수도권지역의 소비자들은 지역 내 서비스센터 유무를 전기차 구매에서 중요한 선택요인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비수도권지역에서 전기차 전문 서비스센터 20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점차 비수도권지역에 서비스센터 수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GM은 볼트EV가 경쟁차와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도 서비스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볼트EV의 제품 경쟁력은 이미 시장에서 확인된 상태라 성능 향상보다는 서비스부문을 강화하는 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찾아가는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제공하곤 있지만 전기차 전문 서비스센터는 두고 있지 않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전기차 전용 정비작업장을 구축했는데 모두 6곳에만 설치돼 있어 수적으로 한국GM에 못 미친다.
이 밖에 한국GM은 지난해 볼트EV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고객 인도시점이 길어졌던 만큼 물량 확보에도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볼트EV는 4700대가량 판매됐는데 물량을 미처 확보하지 못해 11월에 판매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는 본사와 지속적으로 논의해 7천 대가량 물량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철수설 등으로 한국GM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볼트EV는 2017년보다 판매량이 무려 738%나 급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볼트EV는 한국GM이 2017년 도입한 소형 CUV(크로스오버차량) 전기차로 넓은 실내공간과 1회 충전으로 383km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이 장점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