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이 녹십자가 보유하던 일동제약의 지분을 모두 팔았다. 이로써 일동제약에 대한 녹십자의 적대적 인수합병 논란은 사라졌다.
녹십자는 29일 녹십자 등이 보유한 일동제약 지분 29.36%를 일동제약 윤원영 회장에게 매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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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
녹십자는 "녹십자와 일동제약이 서로 전략을 존중해 두 회사가 상호 윈윈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지분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일동제약 주식 취득에 모두 738억 원을 들였는데 이번에 1399억 원에 지분을 처분해 89.6%의 수익률을 올렸다.
윤원영 회장은 녹십자로부터 지분 29.36%를 매입하면서 지분율이 32.52%에서 61.88%로 올라갔다.
녹십자는 2012년부터 일동제약의 지분을 사들였다. 녹십자는 2012년 환인제약이 보유했던 일동제약 지분 7.07%를 인수해 주요주주로 떠올랐다.
두 회사는 지난해 1월부터 일동제약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였다. 녹십자는 일동제약의 개인투자자로부터 보유주식 12.57%를 인수하면서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윤 회장은 경영권 위협을 느끼고 일동제약을 지주사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녹십자는 주주총회에서 이를 저지했다.
녹십자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신규이사선임을 통해 경영참여를 시도했다. 그러나 일동제약은 우호지분을 얻어 이를 막았다.
녹십자는 그 뒤 일동제약 지분을 두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는 최근 해외진출과 연구개발비 마련을 위해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일동제약은 1941년 윤용구 회장이 세운 극동제약이 모태로 유산균 영양제 ‘비오비타’, 활성비타민 ‘아로나민’ 등을 생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