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친환경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차는 친환경 주력차종으로 수소연료전지차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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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 |
현대차는 가격 인하 등의 노력을 통해 보급을 늘려 친환경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차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의 지원과 인프라 구축이 지지부진 한 상태라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확산이 쉽지 않다.
현대차는 27일 울산시와 ‘수소연료전지버스 시범운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수소연료자동차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버스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 전기에너지로 구동되는 차세대 친환경 차량이다. 전기를 만들고 배출되는 것이 순수한 물밖에 없어 환경공해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다.
수소연료전지버스의 최고 속도는 100km/h이며, 대용량 연료탱크(1천640ℓ)를 탑재해 한번 충전하면 440km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날 16인승 리무진 수소연료전지버스 1대를 울산시에 전달했다. 현대차는 내년 4월까지 이 버스를 울산시에 무상 임대하고 다음달 4일부터 시범운행을 시작해 이 버스의 성능과 친환경성을 평가한다.
현대차는 울산시에 이어 다음 달에는 광주시와 수소연료전지버스 시범운행 업무협약을 맺고 울산시와 동일한 16인승 리무진 수소연료전지버스 1대를 운영한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친환경차가 지향해야할 모델이라고 보고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집중 투자한 결과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올해까지 모두 1만대 이상의 수소연료전지차를 국내에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일 열린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에서도 친환경 주력 차종으로 수소연료 전지차를 꼽았다. 현대차는 앞으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은 당시 기조연설에서 “친환경 차량으로서 수소연료전지차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2020년까지 지금보다 가격을 40~50% 떨어뜨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의 가격을 1억5천만 원에서 8500만 원으로 약 44% 인하했다.
현대차는 2018년 수소연료전지차 전용모델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8년 수소연료전지차 전용모델이 나올 것”이라며 “세단이 아닌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보급확산을 위해서는 회사의 기술개발 및 가격인하 노력이 중요하지만 정부의 지원과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는 수소연료전지차 지원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정부는 5년 전 발표한 '그린카 발전 로드맵' 이후 아직까지 수소연료전지차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35억 원이었던 수소연료전지차 예산도 올해는 19억8천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국내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도 연구용 충전소 12곳이 전부인 상황이다.
환경부는 지난 2월 “올해 중으로 수소차를 구입하는 공공기관에 대해서 동급 내연기관차 3천만 원과 수소차 8500만 원의 가격차이 5500만 원을 지원해 준다”고 밝힌 것이 그나마 전부다. 환경부는 올해 안에 공공기관에 총 72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환경부의 지원혜택은 개인 구매자에게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수소연료전지차 확산에 큰 보탬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