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상업사박물관이 8년 만에 다시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옛 졔일은행 본점에 상업사박물관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박물관 개관시점이나 건물 사용면적 등의 구체적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옛 졔일은행 본점. <문화재청> |
신세계는 1995년 경기도 용인시 신세계연수원에 국내 유일의 상업사박물관을 열었다.
이 박물관은 신세계 사사(社史)와 관련한 자료 1만5천여 점과 한국 상업사 기록물 1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1년 1월 연수원의 리모델링 진행으로 박물관이 휴관하게 되면서 신세계는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왔다.
옛 제일은행 본점 일대는 100년 전 근대 상업의 중심이었던 만큼 상업사박물관이 들어서기에 적합하다고 평가된다.
현재 이 주변에는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 등이 위치해 있어 이른바 '금융·상업 박물관 벨트'도 형성할 수 있다.
옛 제일은행 본점은 1935년 11월 제일은행 전신인 조선저축은행 본점으로 문을 열었으며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됐다.
본점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네오바로크' 양식 건물로 일본인 건축가 히라바야시 긴코가 설계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 현상설계를 거쳤고 철골·철근 구조를 사용한 첫 은행 건물이기도 하다.
이 건물은 2015년 신세계에 매각됐는데 사무실 임대계약이 최근 끝나 현재 비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