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의 만남 이후 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독 회동을 여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한국당에서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4일 서울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7일 여야5당 대표와 만난 직후 황 대표와 일대일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한국당에서 거부했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3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찾아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 대표와 문 대통령이 만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손 대표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강 수석은 문 대통령과 여야4당 대표의 회동은 비공개 논의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손 대표와 의견을 나누면서 황 대표가 회동에 불참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가 나왔다”며 “손 대표는 황 대표가 불참하면 회담의 의미가 반감되니 함께 보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여야4당 대표만 만나면 여야3당 원내대표의 국회 정상화 협상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지켜보는 쪽이 좋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강 수석은 전했다.
황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과 일대일 대화를 기본적으로 바라지만 어렵다면 교섭단체 3당 대표의 회동 직후에 문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는 방안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식량을 공급하는 문제만 회담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며 “무너져 가는 경제를 살려낼 수 있고 실효성 있는 회담이 되어야 하는 만큼 의제를 제한하지 않고 폭넓게 논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5월9일 KBS 회담에서 여야5당 대표와 만나 북한 대상의 식량 공급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다른 정당들은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한국당은 회담 의제의 확장과 문 대통령과 황 대표의 일대일 만남을 요구하면서 논의가 길어졌다.
한국당은 청와대의 제안을 받자 여야5당 대표 대신 여야 교섭단체 3당 대표와 문 대통령의 만남 이후 황 대표와 단독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