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전 8시30분경 현대중공업 본사 입구가 차량에 의해 봉쇄되고 있다. <교통정보CCTV> |
현대중공업이 임시 주주총회 장소를 본사로 변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31일 오전 8시30분경 “사측이 임시 주주총회 장소를 본사로 변경하려는 것 같다”며 “현재 본사 입구가 사측의 차량에 의해 봉쇄되고 있으며 입구 바로 옆 경비소에 플래카드를 붙이려 하고 있다”고 제보했다.
노조 측에서는 본사 입구 왼편의 체육관에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애초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한마음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한마음회관의 입구는 노조가 봉쇄하고 있다.
앞서 오전 7시30분경 현대중공업 주주들과 준비인원 500여명이 한마음회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노조에 저지당했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주주총회 장소 변경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며 “한마음회관에서 예정대로 주주총회가 열린다는 사측의 방침에 맞춰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을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을 계획을 세워뒀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지난 27일부터 주주총회가 열리는 울산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농성 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와 경찰은 현재 한마음회관 입구 앞에서 코 끝이 닿을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대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다.
현장에서는 간혹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고가기도 했다. 한마음회관 건너편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투쟁을 지켜보며 "힘내"라고 외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