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씨가 새로 설립한 연예기획사 ‘피네이션’의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동남아 재력가를 성접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싸이씨가 이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싸이씨의 소속사 피네이션도 피해를 보게 됐다.
▲ 가수 싸이씨와 '피네이션' 소속가수 현아씨, 이던씨가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
30일 가수 싸이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조로우를 양현석 형에게 소개했다”며 “(조로우는) 당시 할리우드 쇼비즈니스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사람이고 내가 그의 친구였다”고 밝혔다.
조로우는 양 프로듀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싸이씨는 관련 언론보도와 관련해 “(조로우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 초대를 받아 나와 양현석 형이 참석한 것”이라며 “식사와 술을 함께 한 뒤 저와 양현석 형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성접대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먼 나라에서 온 친구와의 자리로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양 프로듀서는 2014년 태국, 말레이시아 출신의 재력가 2명을 접대하기 위해 고급식당을 통째로 빌렸으며 이들을 위해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스타, 말레이시아키니 등 현지 언론은 이와 관련해 “해외 도피하고 있는 로택조(조로우)가 양 프로듀서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조로우는 나집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측근으로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 달러(한국돈 5조3천억 원)가 넘는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한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된 인물이다.
싸이씨가 양 프로듀서와 조로우 만남의 연결고리가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싸이씨도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받고 있는 의혹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수 싸이씨는 YG엔터테인먼트를 나오면서 ‘피네이션’을 설립해 대표로 일하고 있는데 이번 일로 피네이션의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싸이씨는 2010년부터 10년 동안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다가 2018년 5월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났으며 올해 1월 새로운 연예 기획사 피네이션을 설립했다.
싸이씨는 피네이션에 랩퍼 제시를 첫 번째 가수로 영입했고 가수 현아, 이던 등을 차례로 영입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다. 또 본인의 정규앨범을 7월에 발매하고 여름 브랜드 공연 ‘2019 흠뻑쇼’도 열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대학가를 중심으로 YG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아티스트들의 불매운동이 잇따르면서 싸이씨가 기획하고 있는 앨범과 공연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에서는 승리씨가 저지른 범죄행위를 비판하면서 학교 축제에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를 초청하지 말자는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는 “우리의 등록금이 ‘범죄의 온상’ YG엔터테인먼트로 흐르는 데 반대한다”며 소속 가수 ‘위너’가 학교축제에서 공연하는 것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나왔다.
이들은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속해있던 기업”이라며 “가수에게 연대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YG엔터테인먼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대학교에서는 소속 가수 ‘아이콘’의 공연을 반대했다. 명지대학교에는 “YG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하는 행위는 악질적 범죄행위를 간접적으로 동조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