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에 따르면 두 은행은 영·호남 화합을 위한 ‘달빛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펼쳐오던 봉사활동 등의 상호 교류행사를 재개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 등 주요 CEO(최고경영자)들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6월 중순에 각 행장을 포함한 두 은행의 봉사단이 함께 호남지역을 방문하는 봉사활동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빛동맹’은 대구의 옛 명칭인 ‘달구벌’과 광주의 순우리말인 ‘빛고을’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다.
대구시와 광주시가 각각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도시로 영·호남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끌기 위해 2013년부터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교류협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구은행과 광주은행도 각 지역의 대표은행으로서 2015년 7월부터 ‘달빛동맹’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고 민간 주도의 다양한 교류행사를 펼쳐왔다.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은 일 년에 한 번씩 합동 봉사단을 꾸려 영남과 호남을 번갈아가며 지역 농촌의 일손을 돕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박인규 당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과 김한 당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이 매번 직접 봉사활동에 참가하며 힘을 실었다.
인적교류를 위해 당시 두 회장이 주선자로 나서 각 은행의 미혼 직원들끼리 소개팅을 주선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문화교류를 위해 대구은행 본점 갤러리에서 ‘영·호남 작가 교류전’도 열었다.
다만 금융 분야 최초의 영·호남 협력사업으로 불렸던 두 은행의 상호교류는 2015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2년 동안 이어지다 그 이후 2년여 가까이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박인규 당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각종 의혹에 휘말렸던 데다 대구은행이 지난해 초부터 올해 1월까지 1년여 동안 대구은행장 자리를 비워둔 채 직무대행 체제로 꾸려졌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기로 결정하면서 대구은행이 안정을 되찾은 만큼 다시 상호교류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사이 광주은행장도 2017년 8월부터 송종욱 행장이 맡고 있는 만큼 새 얼굴들이 두 은행의 상호교류를 이끌게 됐다.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은 대구시와 광주시, KDB산업은행 등과 함께 지역 창업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달빛 혁신산업 성장지원펀드(달빛펀드)’를 7월에 조성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시와 광주시는 ‘달빛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SOC(사회간접자본), 경제, 문화체육관광,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동안 중단됐던 두 은행의 협력사업들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