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형 전략점포 확대
시중은행들이 비대면금융을 강조하면서 점포를 줄이고 있는 것과 반대로 수도권 지역에 소매금융 중심의 소형 전략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JB금융이 기반을 둔 호남지역이 수도권보다 기업 수가 적어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데다 인구고령화로 개인고객 확보도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JB금융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합쳐 영업점 235곳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47곳이 수도권에 있다.
광주은행은 2014년 12월 수도권 영업점이 4곳, 전북은행은 2012년 12월 9곳에 불과했는데 3~4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났다.
원화대출금 가운데 수도권에서 영업이 이뤄진 비중도 크게 늘었다. 광주은행 대출금 가운데 수도권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말 12.3%에서 2017년 6월 기준 33.7%, 전북은행은 2012년 12.1%에서 2017년 6월 기준 27.7%로 2~3배씩 뛰었다.
김한은 2020년까지 JB금융의 수도권 영업점을 60곳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활발한 해외 진출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전북은행을 통해 2016년 8월 캄보디아 프놈펨상업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JB우리캐피탈은 4월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JB우리캐피탈은 미얀마 현지법인 본점이 위치한 양곤을 중심으로 소매상품을 중점 판매한다. 현지 농민들을 위해 주택수리 비용, 전력수급 지원, 농기계 구매를 고려한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곧바로 해외에 진출하기보다 현지은행과 캐피탈을 통해 현지영업 노하우를 익힌 뒤 추진하기로 했다.
△DGB금융지주 따라잡기
JB금융은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덩치가 작았지만 수도권과 해외진출을 발판으로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DGB금융을 바짝 따라잡고 있다.
DGB금융과 JB금융의 순이익 차이는 2015년에 1500억 원가량이었는데 2017년 50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2018년 1분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DGB금융지주와 37억 원 차이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JB금융의 덩치를 빠르게 불린 만큼 내실경영에 중점을 둔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한은 2017년 신년사에서 “지금과 같은 이익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자산 조정을 통한 수익성, 건전성 위주의 내실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B금융은 2014년에 인수한 광주은행의 대출자산이 크게 늘어난 데다 2016년 캄보디아의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해 보통주 자본비율이 악화됐다.
그런데 그 뒤 자본비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JB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2016년 말 7.94%로 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2018년 3월 말 기준으로 8.57%까지 끌어올렸다.
△광주은행장 분리
2017년 9월 김한은 겸직하고 있던 광주은행장을 분리하고 물러났다.
2014년 광주은행을 인수한 뒤 노조와 상생협약을 맺으며 다음 행장으로 광주은행 출신이 선임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약속했는데 이를 지킨 것이다.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그룹이 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을 분리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말도 나왔다.
2017년 9월27일 광주은행장 임기를 마친 뒤 송종욱 광주은행장에게 자리를 비워줬다.
△광주은행장 시절
2014년 12월에 광주은행장 취임 이후 기계공학도 출신답게 금융과 IT기술을 결합한 핀테크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2015년 6월에 국내 은행들 가운데 처음으로 핀테크기업을 대상으로 한 ‘핀테크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
광주은행을 인수한 뒤 은행 대신 JB우리캐피탈의 해외 진출을 먼저 추진했다. JB우리캐피탈은 2015년 6월부터 베트남 대표사무소 설립을 추진해 2016년 1월에 인가를 받았다.
2015년 9월에 청년 고용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연봉의 20%를 자진반납하기로 결정했을 때 동참하기도 했다.
| ▲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당시 광주은행장이 2015년 4월3일 전라북도 JB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JB금융그룹 통합 CI(기업이미지) 선포식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투뱅크 체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투뱅크 체제’를 고수해 전국금융산업노조로부터 모범기업의 사례로 꼽혔다.
‘투뱅크 시너지’를 추진하면서 2015년 12월에 두 은행의 입금, 지급, 조회, 통장정리 등의 업무를 통합해 전북은행 고객이 광주은행에 가서 돈을 찾는 일 등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대기업 위주의 기업금융을 지양하고 서민 위주의 개인금융과 지역 기업을 토대로 한 중소기업금융 확대를 꾀했다. 이 때문에 2015년 말부터 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가시화됐을 때 JB금융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았다는 평가가 있다.
전북은행에서 추진했던 수도권 지역의 소규모 영업점 출점전략을 광주은행에서도 펼쳐 성과를 냈다. 광주은행이 수도권에 낸 영업점 가운데 절반 가량이 1년6개월 안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애향심 마케팅’으로 수도권의 자녀가 카드를 쓰면 광주 지역에 있는 부모에게 포인트가 적립되는 방식의 상품 출시를 검토하기도 했다. 김한은 2016년 1월 한 인터뷰에서 “지역에 있는 인구가 550만 명이면 수도권에 있는 호남 향우회 구성원은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JB금융지주 회장 연임
2016년 3월에 JB금융 회장으로 다시 선임됐다. JB금융이 1분기에 분기별 역대 최대 규모인 순이익 552억 원을 내는 등 JB금융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점이 반영됐다. 지주 회장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광주은행과 JB자산운용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조기 안정화를 이뤘고 은행업의 수도권 진출, 해외 유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자본 확충, 전북은행의 캄보디아 상업은행(PPCB) 인수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JB금융지주 설립 및 인수합병
2011년 적자기업이던 우리캐피탈의 인수를 주도한 뒤 JB우리캐피탈을 출범했다. 전북은행과 기업금융·중고차금융시장 등에서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추진했다. JB우리캐피탈은 2012년에 흑자로 전환한 뒤 매년 순이익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2013년 7월에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을 주축으로 한 JB금융지주가 설립되면서 초대 JB금융지주 회장을 겸임했다. JB금융의 자산규모가 작아 금융지주 설립에 회의적 시각도 있었지만 김한이 지주사 설립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2013년 당시 진행되던 우리금융지주(현 우리은행)의 네 번째 민영화 과정에서 광주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김한은 한 인터뷰에서 “광주은행이 전북은행과 함께 한다면 호남지역의 경제적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3년 9월 광주은행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시 JB금융이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았는데 광주은행을 인수해 전라북도 지역에 편중된 JB금융의 수익원을 확대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는 것으로 관측됐다.
2013년 12월 JB금융이 광주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광주은행 직원들의 반발을 의식해 광주은행 지분을 직원들도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을 100% 고용승계하고 ‘투뱅크’ 체제를 약속하는 등 화학적 결합에 힘을 쏟았다. 이를 통해 2014년 10월에 광주은행 인수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4년 11월 전북은행장에서 광주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광주은행을 직접 경영하고 싶다는 뜻을 강력하게 밀고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 인수를 확정한 직후인 2014년 4월에 JB우리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JB금융은 JB우리캐피탈 지분 85.41%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완전자회사로 만들면서 JB금융의 자본을 확충하게 됐다. JB우리캐피탈은 2016년 현재까지 자산이 빠르게 늘어나고 순이익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와 진통
2010년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광주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당시 진행되던 우리은행 민영화 매각방식의 변경으로 꿈을 접었다. 2013년에 JB금융이 출범한 뒤 광주은행 인수에 다시 도전한 끝에 2014년 10월에 광주은행을 J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3년 12월 JB금융이 광주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 JB금융보다 광주은행의 자산규모가 더 크고 광주은행의 부실대출도 많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김한은 직접 “지나친 우려”라고 반박했다. 2014년에 신종자본증권 ‘코코본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유상증자도 실시해 광주은행 인수대금 5100억 원을 마련했다.
2014년 초 우리은행 자회사였던 광주은행의 인수 작업을 끝내는 데 필요했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김한은 의원들을 직접 찾아 개정안 통과의 필요성을 알렸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2014년 4월에 의결되면서 광주은행 인수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광주은행 노조가 JB금융에 인수되는 데 반발해 투쟁을 예고하자 직접 설득에 나선 끝에 2014년 2월 광주은행 노조와 JB금융의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14년 10월에 김한이 광주은행장으로 취임하기로 결정하면서 광주은행 출신 인사의 선임을 주장하던 노조와 갈등을 다시 빚었다. 1개월 동안 분쟁이 이어진 끝에 그해 11월에 김한과 강대옥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이 상생협약을 다시 체결했는데 ‘다음 행장이 광주은행 출신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합의서에 포함됐다.
2014년 11월 말에 광주은행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게 됐다. 지방은행에서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법적으로 문제되지는 않지만 이사회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북은행장 시절
2010년 3월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하고서 곧바로 수도권의 영업망을 확충하고 지역복지사업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첫 재임기간에 전북은행의 자산을 7조3천억 원에서 11조5천억 원으로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아 2013년 3월에 전북은행장에 다시 선임됐다.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결재 시스템을 모두 전산화하는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김한은 2015년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회의자료나 보고서를 준비하기 위해 야근하는 일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 결재시스템을 전산화했다”고 밝혔다.
지역은행은 투자금융(IB)이나 기업금융 대신 지역 서민을 대상으로 소매금융을 강화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전북은행장 시절 이탈리아 카리파마은행이나 일본 스루가은행 등 소매금융에 특화된 은행을 벤치마킹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도 했다. 2층에 소규모 영업점을 열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훗날 광주은행에도 같은 전략을 적용했다.
모바일과 온라인뱅킹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거래에 관심이 많다. 2013년 7월에 비대면으로 거래할 수 있는 ‘JB다이렉트뱅킹’ 출시를 이끌어냈는데 이 상품은 그해 연말까지 예금잔액 1천억 원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