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의 업황 악화에 대응해 생산을 더 적극적으로 축소하고 원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28일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이 올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도 평균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도시바메모리, 마이크론 등 낸드플래시 상위 기업은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이 장기화되자 일제히 시설투자를 축소하거나 생산량을 줄이는 감산계획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도 상위기업을 뒤따라 더 적극적으로 낸드플래시 생산 축소 의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업황 악화가 길어질수록 원가 경쟁력 확보에 불리한 하위 기업에 타격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QLC(쿼드레벨셀) 등 신기술을 적용한 SSD 생산을 확대하며 낸드플래시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도 생산 증설보다 내실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둔화로 IT업황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기업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96단 3D낸드와 QLC 등 낸드플래시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공정기술 적용비율을 빠르게 높이는 것이 실적에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영업손실 2조353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8780억 원에서 큰 폭으로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4조3660억 원, 영업이익 4조484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78.5%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