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랩스코리아의 한국시장 안착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쥴’ 유해성분 조사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쥴은 출시 초기에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자칫 전자담배를 둘러싼 유해성 논란이 커지면 반짝흥행에 그칠 수도 있다.
▲ 쥴 디바이스와 '포드' 제품사진. <쥴랩스코리아> |
2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폐쇄형 전자담배 ‘쥴’의 구매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시내 한 편의점주는 “고객들이 쥴 출시 이전부터 예약을 걸어 물건이 들어오자마자 모두 팔렸다”며 “입고되는 날짜도 나오지 않았는데도 예약을 해놓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쥴은 폐쇄형 전자담배 시스템을 적용한 액상 전자담배로 24일부터 서울에 있는 GS25와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놓을 쥴의 성분조사 결과에 따라 이런 판매흐름이 꺽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26일 "신종담배 쥴이 국내 출시됨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쥴랩스는 쥴이 궐련담배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결과에 따라 유해성분 논란이 불거지면 쥴을 금연보조제로 이용하는 고객들이 이탈할 수 있다.
실제로 전자담배 카페의 한 이용자는 “쥴이 니코틴 함유량이나 유해성분이 적을 것 같아 장기적으로는 금연을 위해 구매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제임스 몬시스 쥴랩스 창립자는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쥴은 궐련담배의 대부분에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흡연자들이 단점으로 꼽는 담배냄새나 간접흡연의 피해도 없을 뿐 아니라 궐련담배보다 유해물질이 95% 적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제임스 창립자의 자신감을 100%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쥴은 폐쇄형 시스템이 탑재된 전자담배로 기기에 전용 액상 니코틴 카트리지인 ‘포드(POD)’를 끼워 흡연하는 방식이다.
포드는 중독성 물질인 니코틴과 식품첨가물인 글리세린, 프로필렌글리콜, 향료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쥴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련한 연구결과는 없다.
반면 액상 전자담배와 관련해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연구결과는 이미 나와 있다.
올해 2월 조셉 알렌 미국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학과 교수 연구팀은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하는 향료 성분이 폐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쥴은 액상형 전자담배로 향료 성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결과가 한국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