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크롬북이 저렴한 가격과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앞세워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크롬북은 그러나 일반 사용자들이 적응하기 어려워 시장을 확대하려면 사용자 편의 개선에 더 힘써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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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자 출시한 '구글 크롬북' |
22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크롬북의 세계 판매량이 700만 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27% 늘어난 것이다.
크롬북은 구글의 크롬 운영체제를 탑재한 클라우드 기반의 노트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해 HP, 레노버 등 세계 주요 전자업체들이 크롬북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크롬북은 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 기준으로 100달러 중반대의 가격부터 판매된다. 대부분의 크롬북은 16기가 정도의 저장용량과 2기가 램, 2.16GHz CPU등의 낮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
크롬북의 성능이 낮은 이유는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크롬북 전용 프로그램만을 구동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구글 스토어를 통해 약 3만 개의 크롬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구글은 크롬북 사용자에게 100기가 이상의 클라우드 공간도 제공하며 크롬북의 낮은 저장 용량을 보완하고 있다.
크롬북이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없는 데다 가격이 저렴해 휴대가 간편한 보조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의 수요를 공략했기 때문이다.
이사벨 듀랜드 가트너 연구원은 “크롬북은 가격이 낮고 사용이 간단한 점이 장점”이라며 “다양한 무료 앱을 제공해 교육분야 등에서 사용이 늘어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크롬북은 북미 교육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크롬북의 84%가 북미지역에서 판매됐으며 전체 판매량 가운데 72%가 교육분야를 대상으로 했다.
크롬북 제조업체들은 크롬북의 세계시장 확대와 사용자 편의 개선에 더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크롬북은 항상 인터넷에 접속돼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어 인터넷 보급망이 확대되지 않은 시장에서 판매되기 어렵다.
기존의 윈도와 맥OS 등의 운영체제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크롬OS에 적응하기 어려운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시장에 크롬북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사벨 듀랜드 연구원은 “사용자들은 클라우드 기반의 프로그램에 대해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구글은 크롬북의 브랜드를 알리기에 더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