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노조)가 회사의 단체협약 승계 약속에도 31일까지 파업을 이어간다.
노조는 21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의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31일까지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부분파업을 진행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노조는 22일 서울 계동 현대사옥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집회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전면파업하고 울산 본사에 남는 조합원은 오후에 4시간 파업한다.
24일까지 하루 4시간의 파업을 유지하고 27일에는 7시간 파업하기로 했다. 28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영석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단협 승계와 고용 안정을 약속한다”며 “노조가 내세운 물적분할 반대 명분이 사라진 만큼 노조의 적극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단협 승계를 약속하면서도 노조 활동과 관련한 부분은 밝히지 않았다”며 “회사가 말한 ‘기존 노사가 맺은 단협의 승계’를 놓고 의미를 자세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이 승인되면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이 대부분의 부채를 떠안게 돼 구조조정이 실시될 수 있다며 16일부터 하루 4시간의 부분파업을 진행해왔다.
법인 분할로 단협이 파기돼 근로조건이 나빠지고 노조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