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사이에 네 차례 사고로 여덟 명의 사상자를 낸 제2롯데월드가 서울시장 선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사고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시의 안전대책 미흡을 지적하고 나선 가운데 다른 후보들의 대응도 관심이 쏠린다. 제2롯데월드 건설이 숙원사업인 롯데그룹으로서는 이들의 관심이 반갑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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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훈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8일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뉴시스> | ||
8일 오전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배관이 압력으로 폭발하며 작업 중인 노동자 한 명이 사망했다. 2월 화재사고가 일어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사고가 났다. 지난해 6월 노동자 한 명이 사망한 이후 열 달 만에 또 일어난 사망사고다.
제2롯데월드는 완공될 경우 123층에 555m 높이로 국내 최고층 건물이며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그러나 공사기간 중 사고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덩달아 공사허가를 내주고 안전관리 책임이 있는 서울시도 비난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들이 제2롯데월드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이혜훈 후보가 가장 적극적으로 제2롯데월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는 사고가 난 공사현장을 직접 찾아가 사고경위를 들었다. 이 후보는 이전부터 여러 차례 제2롯데월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취임하고 (건축허가를) 바로 밀어 붙였다”며 “당시 정부에서 1조7천억 원이 넘는 공사에 대한 안전성 진단을 9일 만에 해치웠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월에도 “(제2롯데월드에 대한)서울시 안전대책은 기대 이하”라며 근본적 대책 마련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요구했다. 서울시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박 시장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도 제2롯데월드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제2롯데월드 문제에 대해 다소 소극적이다. 지난해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헬기 충돌 사고 이후 제2롯데월드 건립을 재고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자 “이미 결정한 걸 뒤집으면 소송에 걸릴 수 있고 서울시가 100% 진다”고 말했다. 또 “시민 안전에 결정적으로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에 대해서 “노동자 개인의 안전 지침 위반으로 인해 생긴 것”이며 “사고가 난 저층부는 서울시가 아닌 고용노동부 관할”이라며 발을 뺐다. 앞서 지난 2월19일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초고층부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는 공식적 의견을 내지 않았다. 정 의원은 용산 재개발 계획을 내놓는 등 서울시 전 지역에 걸쳐 개발을 찬성하고 있다. 따라서 제2롯데월드에 부정적 언급을 했다가 역풍을 당할 수도 있다.
또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했기 때문에 관련 사안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2010년 제2롯데월드 건립허가를 내줘 지금까지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롯데그룹은 서울시장 후보들의 관심이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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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 ||
제2롯데월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 경제주간지 ‘슈칸다이아몬드’ 인터뷰에서 “서울에 세계 최고 높이의 제2롯데월드를 짓는 것이 여생의 꿈”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을 언급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제2롯데월드 착공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추진된 제2롯데월드는 번번이 좌절됐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11월 성남비행장의 활주로를 3도 가량 트는 조건으로 건축허가가 났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이명박 정부 최대의 수혜 그룹으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지난 1월 정기인사에서 롯데건설 사장을 경질하고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출신인 김치현 사장을 새로 앉힐 정도로 제2롯데월드 공사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당면한 과제인 초고층 월드타워 성공적 완공을 위해 현장중심 경영 및 윤리경영을 실천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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