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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킹오브파이터 올스타' 흥행해 SNK도 체면 세웠다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05-13 16: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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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K가 한국에서 기반을 다지는 데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이 새로 출시한 모바일게임 ‘킹오브파이터 올스타’가 인기몰이를 하며 상장 과정에서 구긴 체면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 '킹오브파이터 올스타' 흥행해 SNK도 체면 세웠다
▲ 갈지휘 SNK 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전세환 SNK 최고경영자(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7일 SNK 신규 상장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거래소>

SNK는 넷마블이 킹오브파이터 올스타를 제작하는 데 지식재산권 ‘더 킹 오브 파이터즈’를 제공했다.

13일 모바일게임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킹오브파이터 올스타는 애플 앱스토어 게임 인기순위와 매출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인기순위 1위, 매출순위 4위에 올랐다.

9일 출시 뒤 주말 동안 단숨에 치고 올라오며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과 슈퍼셀의 ‘브롤스타즈’ 등을 제쳤다. 

지식재산권을 제공한 기업은 게임에서 나오는 매출 가운데 통상 10%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넷마블은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를 고려했을 때 하루 4억~5억 원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킹오브파이터 올스타가 흥행하면서 SNK가 한국에 기반을 닦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SNK가 보유한 지식재산권들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영향력이 큰 반면 한국에서는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SNK는 일본 오사카에 터잡은 게임회사인 동시에 홍콩 게임회사 즈이카쿠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갈지휘 SNK 회장은 이런 한계를 돌파하고 13조 원을 웃도는 규모의 한국 게임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한국에 회사를 상장했다. 

갈지휘 회장은 이번 킹오브파이터 올스타 흥행으로 SNK의 지식재산권이 구매력 있는 20~40대 게임 이용자에게 유효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SNK는 ‘메탈슬러그’ 등 다른 유명 지식재산권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식재산권 제공(라이선스)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NK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강력한 지식재산권을 보유했다”며 “게임시장 내 경쟁이 심해지면서 검증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려는 게임회사가 늘어나고 있어 SNK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킹오브파이터 올스타 흥행이 계속되면 SNK의 기업가치를 증명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SNK 주가는 7일 상장 첫날 공개 모집가격보다 20%가량 낮게 거래를 마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를 13.4% 밑돈다.

기업공개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SNK는 두 번의 시도 끝에 상장에 성공했다.

SNK는 애초 지난해 말 기업공개를 추진했으나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을 다른 게임회사들보다 2배 정도 높여 시가총액 1조 원에 무리하게 도전한 탓이다.

SNK는 결국 올해 주식당 공모가를 14% 낮추고 공모규모를 33% 줄여 상장을 진행했다.

전세환 SNK 최고경영자는 4월 기업설명회에서 “(시가총액과 비교해) 기업가치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식재산권 제공사업을 통해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SNK의 지식재산권 매출은 2015년 갈지휘 SNK 회장이 홍콩 게임회사 즈이카쿠를 통해 인수한 뒤 2018년까지 연 평균 55.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0%를 웃돈다.

SNK는 전체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더 킹 오브 파이터즈와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슬러그’ 등 지식재산권을 제공하는 데서 올린다.

넷마블 관계자는 “킹오브파이터 올스타를 일본과 한국에 이어 세계(중국 제외)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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