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전체 시장이 올해 큰 폭의 역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8% 축소될 것"이라며 "CPU 공급 부족과 서버 투자 지연, 모바일반도체 수요 둔화가 원인"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연간 전체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35% 줄어든 1066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의 전방 수요 약세와 가격 급락이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D램 평균가격은 지난해보다 연간 43%, 낸드플래시 가격은 55%의 하락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에 실적을 대부분 의존하고 있어 세계 반도체기업과 비교해 특히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는 수급 불일치에 따른 급격한 업황 변화가 시스템반도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가 시장 변동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시스템반도체에 연구 개발과 생산 투자를 적극 확대하면서 반도체사업 체질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개선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