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영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회장이 독창적 상품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을 내놔 보험업황 악화에 대응할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기준 현대해상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독점으로 출시하고 있는 상품은 2개로 손해보험회사 가운데 가장 많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은 보험사로는 롯데손해보험, DB손해보험, NH손해보험 등 3곳이다. 이 보험사들은 각각 1개 상품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배타적 사용권은 보험상품의 독창성, 진보성, 유용성 등을 인정 받은 보험회사들에게 정해진 기간에 독점적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이다.
한 보험사가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면 그 기간에 다른 보험사는 같거나 유사한 상품을 출시할 수 없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출시한 ‘개인용 사이버보험’으로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3월 출시한 운전습관 연계 보험(UBI)으로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개인용 사이버보험은 기업, 단체 등이 아닌 개인을 위한 사이버보험이라는 점에서, 운전습관 연계 보험은 가입 과정에서 고객이 사진, 증빙 등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독창성, 유용성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험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필수라고 본다"며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유독 독창적 상품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른 보험회사들과 차별화된 상품을 내세워 보험업황 악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율주행차, 공유 자동차 등이 등장하면서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시장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자동차보험들을 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빅데이터를 통해 미취학 자녀를 태우는 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위험이 낮다는 점을 알아내 업계 최초로 ‘어린이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뿐 아니라 개인용 이동수단과 관련된 보험상품도 새롭게 내놓는다.
자전거, 전동휠, 전동킥보드 등 개인용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관련 사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4월 말 전동 킥보드 공유업체 '대시컴퍼니'와 업무 협약을 맺어 전동 킥보드 전용 보험상품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빅데이터, 로봇 자동화시스템(RPA),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력을 갖춘 플랫폼과 제휴해 이 기술들을 활용해 신규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독창적 상품과 서비스를 내놔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며 "앞으로는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