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 ▲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레 뜨언쭝 VBI 대표이사(왼쪽에서 세 번째)와 2018년 12월21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지분인수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해상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2019년 1분기에 손해보험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현대해상은 상대적으로 경쟁사인 DB손해보험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손해보험업계에서 2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1분기에 국내 손해보험사는 모두 7189억 원을 거뒀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8.4%인 1620억 원 줄었다.
현대해상은 2019년 1분기에 순이익 773억 원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27.1% 줄어 업계 전체의 순이익 감소폭보다 크게 순이익이 줄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에 순이익 1102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10% 줄어드는 데 그쳤다.
새로 도입되는 손해보험사의 자본 건전성 규제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한 자본확충도 주요 과제다.
IFRS17이 2021년부터 적용되면 보험사는 보험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게 된다. 기존에는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계약시점에 약속한 금리를 기준으로 보험준비금을 쌓아두면 됐지만 새 기준에 따르면 매번 결산기마다 시장금리를 반영해야 한다.
신지급여력제도는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산출을 위한 가용자본, 요구자본, 위험측정방식 등 평가기준을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과 연계해서 바꾸는 것이다.
이철영은 2019년 신년사에서 “회계 및 감독제도 변화에 대응해 미래의 안정적이고 장기적 수익 확보를 위한 가치 중심 경영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IFRS17, 신지급여력제도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사 전반의 업무 변화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현대해상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 해외진출도 필수적이다.
현대해상은 국내 보험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손해보험사다.
미국에서는 한국계 기업을 비롯해 현지 고객까지 대상으로 주택종합보험을 판매하는 등 본격적 현지화 단계를 밟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 현지 손해보험사인 ‘비엔틴은행보험(VBI)’의 지분 25%를 인수해 베트남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비에틴은행보험은 베트남 2위 은행인 비에틴은행의 자회사다.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 델리에 사무소 개설을 준비하는 등 신흥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평가
| ▲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왼쪽)이 20019년 12월9일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서 하이 라이프 봉사단원들과 영세가정, 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웃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철영은 2007년 3월 하종선 현대해상 대표가 론스타게이트에 연루되면서 갑작스럽게 물러나자 그 빈자리에 서태창 부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철영이 경영지원, 자산운용, 보상 등 후선업무를 총괄하고 서 대표가 기업보험 등 영업부문을 맡았다.
서 부사장과 함께 현대해상 공동대표를 맡으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현대해상은 공동대표체제 첫 해 20%에 육박하는 업계 1위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또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해 중국 베이징에서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을 기용해 내실을 다진다’고 알려진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2010년 현대해상의 대표로 이철영을 선택했다.
현장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일주일에 2∼3일은 현장을 향할 만큼 현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CEO로 알려져 있다. 현장만큼 고객만족을 중시하는 CEO란 평을 듣는다.
한 예로 '불만고객 명예사원 위촉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는 불만을 제기한 고객 가운데 회사 발전에 기여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명예사원으로 위촉하는 제도다.
불만고객 명예사원은 순금 명함과 명예사원증을 받는다. ‘진정한 고객만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내부고객(직원) 만족이 우선‘이라는 믿음으로 내부 직원들의 복지에도 힘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가는 '형님 리더십'을 지녔다는 말을 듣는다.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기 위해 사내 메신저에서 ‘오키’ ‘ㅋㅋㅋ’ 등 채팅용어를 자주 쓴다고 알려졌다.
2007년 7월 보육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후 이철영은 현대해상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연탄 나르기 행사, 사랑의 도시락 행사, 불우이웃 성금 전달식 등 사회나눔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7년 9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양과목으로 개설된 'CEO 경영특강‘의 특별강사로 초청됐다. 그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인생은 12라운드 권투경기 같아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며 꾸준한 노력을 강조했다.
2008년 6월 한 언론사가 금융권 CEO들의 재테크방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철영은 당시 펀드 20%, 보험 20%, 주식 20%, 적금 40%로 자산을 분산투자하고 있었다. 다양한 보험에도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입한 보험은 통합보험, 연금보험, 암보험, 운전자보험 등 6개나 됐다. 그는 지갑 속에 현금이 얼마나 있냐는 질문에는 20만 원 정도라고 대답했다.
2008년 12월 한국경제신문에서 ‘올해의 CEO’를 선정할 당시 ‘주주 중시 경영(4.14)’과 ‘비전(4.0)’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2009년 7월 인생을 바꾼 책을 추천해 달라는 한 언론사의 질문에 톰 피터스의 ‘초우량 기업의 조건’과 정주영의 ‘이봐, 해봤어’를 추천했다. 당시 CEO들이 추천한 책 가운데 국내 사업가와 관련한 책은 정주영의 ‘이봐 해봤어’가 유일했다.
2014년 ‘꿈을 나누는 대학생 금융캠프’에 참여해 학생들에게 지금껏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지켜 온 6가지 기본원칙을 밝혔다. 그가 밝힌 삶의 6가지 기본원칙은 ‘바르게 살자’ ‘아는 것이 힘이다’ ‘이왕 할 일이면 즐겁게 하자’ ‘매사에 확실하고 큰 목표를 설정하라’ ‘건강하라’ ‘근검절약하라‘였다.
2015년 현대해상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CEO와 함께하는 독서삼매’를 연중 기획했다. 이철영이 매월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임직원들과 함께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2015년 한 해 동안 그가 소개한 책은 1월 ‘간송 전형필‘, 2월 ‘나는 참 늦복 터졌다’, 3월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 4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5월 ‘인생의 품격’, 6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7월 ‘상반기 추천도서 다시 보기’, 8월 ‘미움받을 용기’, 9월 ‘여덟 단어’, 10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11월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탄신 100주년 기념 도서’ 12월 ‘나의 딸의 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