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마트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9일 "이마트는 핵심사업인 대형마트사업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면서 올해 수익성이 추가적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돼 신용등급을 낮췄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부채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무 레버리지비율이 계속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무디스는 "이마트는 전자상거래부문에서의 경쟁 심화가 기존점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런 비우호적 영업환경은 앞으로 2~3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무디스는 재무 레버리지비율과 수익성이 2020년부터 안정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해 이마트에 관한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이마트의 수익성 저하와 투자 확대가 앞으로 1~2년 동안 신용지표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이마트의 수익성은 올해와 내년에도 약세를 지속할 것"며 "기존 대형마트사업은 소비패턴 변화로 소비자 지출이 줄고 온라인 비중이 커지면서 실적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신규 사업의 실적 기여 역시 단기간에 많이 오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 다각화를 위한 큰 폭의 투자 확대도 차입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