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이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유휴인력을 현대중공업으로 옳긴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은 9일 담화문을 내고 “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 현대중공업으로 유휴인력 전적을 추진하겠다”며 “유휴인력을 줄여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17일까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전적 동의서를 받고 27일 현대중공업으로 전적을 실행한다. 전적 규모는 2500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20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고정비 절감을 위해 유사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을 통폐합하고 제품별로 사업 특성에 맞는 규모와 형태를 갖추는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영진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모든 임원이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발전기나 선박용 배선반 등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회사다.
글로벌 발전업황의 부진으로 적자가 늘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현대일렉트릭은 2019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적자 320억 원을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적자폭이 3.9% 늘었다.
현대일렉트릭은 미국의 반덤핑 관세부과와 중동시장 회복 지연 등의 요인으로 말미암아 1분기 전력기기의 수주가 급감했다.
국내시장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력기기 수주가 줄고 있다.
정 사장은 “앞으로의 시장 상황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며 “그렇다고 업황이 좋아지기만을 무작정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없고 이제는 우리 스스로 살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절박함으로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위기극복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