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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디스플레이, 중국에 올레드 주도권도 뺏길 위기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5-07 15: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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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에 이어 중소형 올레드패널시장 주도권마저 중국업체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화웨이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현지 패널업체의 올레드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 중국에 올레드 주도권도 뺏길 위기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7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독점체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패널업체들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현지 스마트폰업체와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한국 디스플레이업체와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마다 스마트폰 출하량을 50% 가량 늘리고 있는 화웨이가 중국 BOE의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면서 현지 디스플레이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BOE를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1차 공급사로 두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디스플레이 전문매체 오프위크가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시그메인텔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BOE의 1분기 중소형 올레드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210% 늘어난 400만 대를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량 추정치인 7900만 대와 비교하면 아직 차이가 크지만 BOE의 중소형 올레드 출하량은 이미 LG디스플레이를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중소형 올레드패널 증설투자를 계획하지 않은 반면 BOE는 2분기부터 새 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출하량 격차를 더 줄일 가능성이 높다.

시그메인텔은 "BOE의 중소형 올레드공장 가동률은 화웨이 등 고객사의 주문에 힘입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새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더욱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BOE를 포함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중소형 올레드 생산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기업들이 생산투자를 늘리더라도 선두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의 대체적 의견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소 10년, LG디스플레이는 5년 이상의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상용화 경험을 확보하고 있어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BOE가 예상과 달리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통해 중소형 올레드 공급 성과를 빠르게 올리면서 한국 디스플레이업체가 갈수록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N1모바일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기술력이 발전한 비결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공급실적을 올리며 대량 양산을 지속했기 때문"이라며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가파른 성장이 중국 패널업체에 비슷한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스마트폰시장에서 중소형 올레드 공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자동차용 패널을 중심으로 중소형 올레드사업을 재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수요를 BOE에 일부 빼앗길 공산이 커 실적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글로벌타임스는 "BOE는 2020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 공급체계를 깨고 애플 아이폰용 올레드 공급사로 진입할 것"이라며 "세계시장에서 고객사 기반과 경쟁력을 모두 키울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 중국에 올레드 주도권도 뺏길 위기
▲ BOE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화웨이 'P30프로'와 '메이트X'.

BOE를 포함한 중국 패널업체들이 앞으로 3년 안에 완공을 앞둔 중소형 올레드공장은 10곳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업체의 대규모 LCD패널 생산 투자로 LCD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겼는데 비슷한 일이 수년 안에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접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폴더블 올레드패널 등 차별화한 기술을 앞세워 중국 경쟁사의 추격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첫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의 출시를 늦췄고 BOE의 폴더블 패널을 탑재한 화웨이의 '메이트X'의 출시도 임박한 상황이라 자칫하면 경쟁력을 알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갤럭시폴드 출시 지연으로 삼성의 폴더블 패널 상용화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한국보다 앞선 기술을 갖췄다고 자랑할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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