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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왼쪽)와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카카오프렌즈’를 분사하기로 하면서 모바일 캐릭터를 이용한 콘텐츠사업에서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치열하게 맞붙게 됐다.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프렌즈의 다양한 캐릭터와 상품 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맞서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라인프렌즈'의 높은 해외시장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 다음카카오 “카카오프렌즈 분사해 경쟁력 강화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석우 대표가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캐릭터사업인 카카오프렌즈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이 사업의 전망을 밝게 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캐릭터를 응용한 콘텐츠사업의 규모는 국내 기준으로 현재 약 5천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그러나 성장속도가 매우 빨라 2년 뒤 사업규모가 약 1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1분기에 모바일 캐릭터를 앞세워 커머스사업에서 매출 155억 원을 냈다. 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1년 만에 분기매출이 무려 167% 성장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다음카카오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모바일 캐릭터사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음카카오는 상품화할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다양하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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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카카오 모바일 캐릭터사업 '카카오프렌즈' |
카카오프렌즈는 현재 캐릭터가 80여 종에 이른다. 이를 이용해 만든 상품 라인업도 이미 400종을 돌파했다.
또 국내시장에서 카카오톡 이용 인구가 38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점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다음카카오가 제빵업체 샤니와 제휴를 맺고 샤니 빵에 카카오프렌즈 스티커를 넣어 팔았을 때 제품의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카카오톡이 가지는 상징성이 매우 큰 데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다”며 “카카오프렌즈사업은 당분간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 네이버 “해외경쟁력 앞세워 우세 이어간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다음카카오의 도전을 받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캐릭터사업으로 22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음카카오의 캐릭터 매출 367억 원에 비해 크게 앞선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라인프렌즈’를 별도법인으로 분사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국내를 주요 무대로 삼는 다음카카오에 비해 경쟁우위에 있다고 자신한다.
네이버는 라인의 해외시장 경쟁력이 중국과 동남아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올해 5월과 8월에 각각 중국 상하이와 태국에 라인프렌즈 매장을 열기로 했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라인프렌즈 오프라인 매장의 주요 고객도 해외 관광객의 비중이 높다”며 “라인의 높은 글로벌 인지도를 앞세워 해외무대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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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는 3월6일 서울 가로수길에 라인프렌즈 플레그쉽샵을 열었다. <뉴시스> |
이 관계자는 “3년 안에 글로벌시장에 라인프렌즈 매장 100곳 이상을 신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라인프렌즈의 캐릭터가 카카오프렌즈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단점을 없애기 위해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라인프렌즈 캐릭터들을 내세운 모바일게임 ‘라인 레인저스’와 이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캐릭터 상품군은 문구와 그릇 등 일부 생활용품에 한정돼 있었다”며 “모바일 캐릭터의 경우 이를 IT사업과 접목해 게임과 3D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측면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또다른 장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