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개발원이 실시한 제 17차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결과. <보험개발원> |
보험사들의 보험상품 약관내용이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어렵고 복잡한 것으로 평가됐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보험상품 약관 이해도를 평가한 결과 3년 전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보험개발원이 내놓은 ‘제 17차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결과 공시’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15곳의 장기손해보험 약관 평균 이해도 점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62.2점으로 나타났다. 같은 보험상품 약관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2016년 결과와 비교하면 0.5점 낮아졌다.
생명보험사 23곳의 정기·종신보험 약관 평균 이해도 점수는 68.2점으로 2016년보다 0.3점 올랐다.
보험개발원의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는 생명보험사 23곳과 손해보험사 15곳을 대상으로 신규 계약건수가 가장 많은 대표 상품을 선정해 평가위원회와 일반인이 약관의 명확성, 평이성, 간결성, 소비자 친숙도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만점은 100점이다.
점수가 80점 이상이면 우수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은 양호등급, 60점 이상∼70점 미만은 보통등급, 60점 미만은 미흡등급으로 분류된다.
손해보험사 15곳 가운데 우수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으며 ACE손해보험과 AXA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3곳만 양호 등급을 받았다.
흥국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MG손해보험, 삼성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등 6곳은 보통등급을 받았으며 NH농협손해보험, BNP파리바카디프, 현대해상, AIG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6곳은 미흡등급으로 분류됐다.
생명보험사 23곳 가운데 종신보험 상품에서는 메트라이프생명, 정기보험에서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이 각각 우수등급을 받았다.
하나생명과 DB생명, 신한생명, ABL생명, KDB생명, 미래에셋생명, BNP파리바카디프 등 7곳의 보험약관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른 13곳의 생명보험사는 보통등급으로 분류됐으며 교보생명만 보험약관의 이해도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험개발원은 “평가위원와 일반인 평가의 결과 및 세부적 평가 내용을 보험회사에 제공해 약관의 이해 가능성을 높이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