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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와 호주 해양설비 수주 8부능선에 올라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4-29 16: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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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나이지리아와 호주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따내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2019년 안에 해양플랜트 5건의 입찰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반복 건조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2건의 수주를 따내 해양부문의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와 호주 해양설비 수주 8부능선에 올라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9일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연히 모든 해양플랜트 수주를 따내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이 프로젝트들 가운데 우선 나이지리아 봉가 프로젝트와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의 수주를 따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5건의 해양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발을 담그고 있다. 베트남의 블록B 가스생산설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마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 나이지리아의 봉가 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 캐나다의 키스파 LNG프로젝트, 호주의 바로사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은 이들 가운데 나이지리아와 호주 프로젝트에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현지회사와 합작법인을 통해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조선사들과 차별화된 강점이다.

나이지리아는 가스나 석유 등의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현지 인력을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나이지리아 콘텐트 법안(콘텐트법)’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구상 단계에 참여해 기본계획안을 수립하는데 기여한 프로젝트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은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의 본입찰 단계에서 이점을 보유한 것으로 바라본다.

삼성중공업은 두 프로젝트의 수주를 따내는 것으로 단순히 수주잔고를 쌓아올리는 것 이상의 효과도 기대할 수도 있다.

이 두 프로젝트는 모두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로 삼성중공업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소 수익성의 핵심은 동일 선종의 반복 건조량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2일 삼성중공업은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1조1천억 원 규모의 FPSO 1척을 수주했다. 업계는 인도 릴라이언스그룹의 ‘MJ FPSO’로 추측하고 있다.

이 일감을 따내기 전까지 삼성중공업은 2017년 6월 이후로 FPSO 일감이 없었다. 바꿔 말하면 삼성중공업이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FPSO 수주를 늘리면 반복 건조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이 나이지리아와 호주 프로젝트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따낸다면 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의 자체 수익성도 일반 선박보다 높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는 규모가 큰 탓에 일반 선박과 비교해 설계와 건조기간이 1년가량 길다”며 “대신 그만큼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2019년 수주현황을 보면 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7척을 수주해 13억 달러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는데 앞서 22일 수주한 FPSO 1척만으로 9억6300만 달러를 추가로 쌓아올렸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2조6천억 원가량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도 1분기에 333억 원의 적자를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돼 적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단순히 일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성 높은 일감을 확보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한 상황에 놓여 있다.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두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이유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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