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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및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를 찾은 뒤 취재기자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5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내린 뒤 계속 동결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일부에서 경제지표가 좋지 않아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부양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 최경환 이주열, 경기회복에 긍정적 평가
금융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한국은행이 5월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최경환 부총리나 이주열 총재가 최근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올해 2분기에 1% 이상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 “2분기가 되면 자산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세가 실물경제로도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말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에 미약하지만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도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106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93.4%가 5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8%로 한국은행의 예상치와 같았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기회복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5월 기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경기회복 부진에 추가인하 불씨
일각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제지표가 좋지 않고 경기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수출은 495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줄었다. 자동차, 기계,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의 수출액이 모두 감소했다.
3월 수입은 383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나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개월째 0%대에 머무르고 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에 대한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5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총재는 경기회복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올해 2분기가 앞으로의 경기흐름을 판단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4월과 5월 경제지표 흐름을 살펴본 뒤 하반기에 기준금리 추가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박상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의 목표로 자산가격 상승을 통해 민간소비 회복세 지원을 제시했다”며 “2분기 경제성장률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내수진작의 필요성이 남아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