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라인은 핀테크사업 성장에 큰 힘이 될 간편결제시장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올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이날 네이버 1분기 실적 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일본 정부가 ‘현금 없는 사회’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일본 간편결제시장은 큰 성장이 기대된다”며 “시장 입지를 굳히고 핀테크사업 영역 확장의 바탕이 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초 계획보다 더욱 적극적 투자와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라인 전략사업 가운데 핀테크부문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올해가 시장 선점에 중요한 시기”라며 “올해 초 예상보다 많은 마케팅 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인은 올해 1분기에 라인페이 결제액의 20%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마케팅비용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90.8% 늘어났는데 2분기부터는 더욱 본격적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아직 간편결제 이용률이 낮은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여러 사업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마이비오스커뮤니케이션이 일본의 주요 간편결제 이용률과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애플페이, 라쿠텐페이, 라인페이의 서비스 인지도는 각각 68%, 65%, 60%를 보였으나 각 서비스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페이 이용률은 2017년 2월 10%수준에서 2018년 8월 6%수준으로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라쿠텐페이와 라인페이 이용률은 늘어났다.
다만 라쿠텐페이 이용률이 2017년 2월 3% 수준에서 2018년 8월 13% 수준으로 증가하는 동안 라인페이 이용률은 2017년 2월 2% 수준에서 2018년 8월 6%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라인은 올해 라인페이 이용자와 거래액을 확대하는 데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페이 가맹점과 다양한 협업 이벤트를 진행하고 라인델리마(배달), 라인 공식계정 등 기존의 라인 서비스에 라인페이를 확대 적용해 온·오프라인에서 라인페이 이용률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는다.
라인은 QR코드결제를 통해 쌓인 포인트를 1포인트당 1엔으로 교환해 라인쇼핑 등 다양한 라인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고 소액투자 서비스인 ‘라인 스마트투자’에도 라인페이 서비스를 연동했다.
가맹점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일본 라인페이 가맹점 수는 2018년 4분기 133만 곳에서 2019년 1분기 160만 곳으로 늘어났다.
라인은 최근 라인페이를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라인페이앱에는 결제와 쿠폰 기능이 탑재돼 있어 라인이 간편결제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페이는 아직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라인페이를 사용한 딜레마(배달) 서비스 거래액이 크게 늘어나고 일본 라인페이 연간 거래액과 이용자 수가 증가추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은 2019년 1분기 라인프렌즈와 핀테크, 인공지능, 커머스, 모바일사업 등이 포함된 전략사업부문에서 매출 74억 엔, 영업적자 150억 엔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3% 늘어났지만 적자 규모가 30억 엔 증가했다.
라인은 올해 전략사업부문에서 영업손실 600억 엔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일본 간편결제시장 경쟁 강도가 심화되고 있어 이용자 확보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또 올해는 라인증권 등 새 금융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어 이에 따른 비용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라인은 올해 노무라홀딩스와 합작회사로 세운 라인증권 사업을 시작하고 손자회사 라인크레딧을 통해 소액대출 서비스 ‘라인포켓머니’와 대출심사 서비스 ‘라인스코어’ 등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라인뱅크’ 설립을 위한 라이선스 심사도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