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해 고부가제품 생산을 늘리는 한편 공정 효율화를 이뤄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데 5월 이사회 승인을 얻으면 10월에 합병할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은 합병을 통해 고부가제품을 확대해 성장전략을 변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모두 3조 원을 투자한 미국 루이지애나에 에탄 분해설비(ECC)와 에틸렌글리콜(EG)공장의 설립을 1분기에 마쳤다.
이어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하면 고부가제품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 된 시점에서 고부가제품으로 제품 생산의 폭을 넓혀 안정적으로 실적을 유지하고 이익률을 향상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 합병을 통해 제품 생산 과정을 통합함으로써 법인 사이 거래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첨단소재가 생산하는 제품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과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스티렌(PS) 등이다.
이 제품의 주요 원재료는 스티렌모노머(SM)와 부타디엔(BD)으로 전체 원재료의 약 60%를 롯데케미칼에서 수급하고 있다. 두 법인이 합병하면 불필요한 절차와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황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기존에는 나프타 분해설비나 에탄 분해설비 같은 크래커설비를 해외에 지어 해외 진출을 시도했었다면 앞으로는 고부가제품 판매를 통한 해외 진출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그룹은 2016년 삼성SDI에서 화학사업부를 사들여 롯데첨단소재를 설립했다. 현재 롯데첨단소재의 지분은 롯데케미칼이 90%, 삼성 SDI 10%를 각각 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