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동조합이 쟁의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근무시간 영화 '어벤저스' 단체관람을 선택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24일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 개봉일에 조합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방식의 단체행동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 네이버 노동조합이 24일 오후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단체로 관람하는 방식의 단체행동을 펼친다.
네이버 노조 측은 이를 위해 네이버 본사 인근 영화관을 대관했다.
노조가 대관한 영화관의 좌석 수는 245석이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점심시간에만 쟁의행위를 진행해왔는데 쟁의 수위를 높여 일과시간에 행동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조합원들이 다 같이 할 수 있는 영화관람 쟁의를 기획하게 됐다”며 “19일부터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았는데 22일 오전 기준으로 신청자가 200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기존의 쟁의방식은 네이버 노조 조합원들의 공감대를 얻어내기 어려워 영화관람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노조 조합원들은 24일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활용해 근무를 일찍 마치고 오후 3시경 퇴근하기로 했다.
다만 네이버 계열사 컴파트너스는 탄력근로제를 적용하고 있지 않아 노조 조합원 가운데 컴파트너 근로자들은 부분파업 형태로 이날 단체행동에 참여하게 된다.
네이버 노조는 2월20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에서 점심시간을 활용한 첫 쟁의행위를 펼친 뒤 지금까지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을 활용해 모두 4번의 쟁의행위를 이어왔다.
네이버 노조는 앞서 1월28일에서 31일까지 네이버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컴파트너스 등 3개 법인에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 각각 96.06%, 83.33%, 90.57%의 찬성률로 노동쟁의를 가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