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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인구 1천만 시대, 동국제약과 JW그룹 치료제 놓고 경쟁 치열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04-19 15: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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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과 JW그룹이 탈모 치료제시장 선점을 위해 차별적 전략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동국제약은 의사 처방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에, JW그룹은 처방을 받아야하는 전문의약품(ETC)에 집중하고 있다.
 
탈모 인구 1천만 시대, 동국제약과 JW그룹 치료제 놓고 경쟁 치열
▲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이사 사장.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 ‘1천만 시대’에 들어서면서 탈모 치료제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약 4년 동안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인구는 103만 명을 넘어섰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탈모 치료제시장은 매년 14%의 성장하고 있다. 또 탈모 방지 샴푸 등 관련 제품군을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약 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제약기업 가운데 탈모 치료제로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곳은 동국제약이다.

동국제약의 탈모 치료제 ‘판시딜’은 일반의약품 탈모 경구제부문에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판시딜 제품군의 2018년 매출은 240억7900만 원으로 2017년보다 52.52%나 증가했다.

동국제약은 2011년 탈모 치료제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의사의 처방없이도 복용할 수 있는 판시딜을 내놓았다. 판시딜은 국내에서 시행된 임상연구에서 복용자의 79%가 모발이 굵어졌으며 빠지는 모발 수가 45% 감소한 것으로 입증됐다.

바르는 약이 주류를 이루던 국내 탈모 치료제시장에서 판시딜은 먹는 탈모 치료제로 돌풍을 일으켰고 동국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최근 3년 동안 50% 이상 커졌다.

JW그룹은 동국제약과 달리 의사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탈모 치료제에 집중하고 있다.

JW그룹의 계열사인 JW신약은 국내 제약기업 가운데 전문의약품 탈모 치료제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JW신약의 탈모 치료제 ‘모나드’와 ‘네오다트’는 2018년 각각 매출 62억 원, 19억 원을 냈다.

모나드는 글로벌 제약사 엠에스디의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 네오다트는 탈모 치료제 ‘아보다트’의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이다. 제네릭은 이미 허가된 오리지날 의약품과 제형, 안전성, 효능 등이 같은 의약품을 말한다.

 
탈모 인구 1천만 시대, 동국제약과 JW그룹 치료제 놓고 경쟁 치열
▲ 백승호 JW신약 대표이사. 

JW신약은 오리지날 탈모 치료제보다 최대 30% 이상 가격을 낮춰 판매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JW신약은 2018년 거품형 탈모 치료제인 ‘로게인폼’도 출시하며 탈모 치료제 제품군을 확대했다.

JW그룹은 탈모 신약 개발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과 함께 신개념 탈모 치료제 ‘CWL080061’를 개발하고 있다. CWL080061은 탈모 진행 과정에서 감소하는 윈트(Wnt) 신호 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증식하는 방식으로 탈모를 치료한다.

JW중외제약은 올해 CWL080061의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2020년 상반기에 임상1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윈트 신경 전달경로를 활성화하는 연구를 통해 탈모치료제 외에도 치매, 근육과 피부조직 재생 등 재생의학분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탈모치료제는 아직 개발 초기단계인 만큼 임상계획이나 성공 가능성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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