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18일 리니지 공식사이트를 통해 업데이트 계획을 이용자들에게 공지하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 리마스터’ 업데이트 뒤 반응이 좋아 대승적 차원에서 이용권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리마스터 업데이트 때 제공한 한 달 무료 이용권이 신규 및 이탈 이용자가 유입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판단하고 게임의 이용방식을 완전히 바꾸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리마스터 업데이트 이후 리니지는 사용시간이 3배가량 늘었으며 PC방게임 점유율 10위권에 진입한 뒤 9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과거에도 과금체계를 바꿔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낸 적이 있다.
‘블레이드&소울’은 2016년 12월, ‘아이온’은 2018년 1월 각각 부분유료화 과금체계를 채택했는데 이 게임들은 부분유료화 전환 뒤 게임순위 10위권에 진입하고 게임 입장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구체적 통계는 공개하지 않지만 블레이드&소울과 아이온은 부분유료화 적용 뒤 이용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부분유료화는 리마스터 업데이트 내용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리니지에 자동조작기능과 모바일기기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기능을 적용해 PC온라인게임의 물리적 한계를 줄였다. 여기에 게임 이용료라는 진입장벽도 없애 리니지의 접근성을 크게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동조작과 모바일 스트리밍 기능으로 이용자들이 게임에 오랜 시간 체류할 환경이 갖춰졌다. 과금 유인이 늘어난 만큼 정기 이용료를 폐지해 이용자 수를 더 확보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정액제를 폐지하면서 ‘아인하사드의 가호’라는 상품을 내놓는다. 이 상품은 사실상 정액제 기능을 할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3월 ‘리니지M’에 도입한 ‘드래곤의 용옥’과 비슷한 상품으로 게임 내 물품 획득 가능성과 경험치 등 보상을 늘려준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드래곤의 용옥 출시로 유료 전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리니지M 하루 매출 증가 추이가 2019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리니지 이용자 가운데 90%는 돈을 들이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데 이런 이용자 가운데 일부가 드래곤의 용옥을 구매하는 이용자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월 정액제를 대신하는 개념이 아니다”며 “아인하사드의 가호와 드래곤의 용옥은 이 상품들의 가격을 소폭 웃도는 돈을 게임에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20년 넘게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수익성까지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2000년 이전부터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만들어와 개발력과 장르 이해도가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