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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당분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3년 만에 1분기에 흑자를 냈다. 대한항공도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항공수요의 증가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 항공수요 증가 당분간 계속될 듯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4월 여객수송량은 지난해 4월보다 19% 증가한 417만8천 명을 기록했다.
일본과 중국의 여객수송량이 27% 정도 늘었고 동남아와 미주, 유럽 노선도 10% 이상 증가했다.
4월 화물수송량도 22만1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화물수송량은 대한항공이 4.3% 증가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1% 감소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항공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과 KDB투자증권은 이날 항공업계에 대해 여객과 화물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증권사는 지난달 여객기 운항횟수와 탑승률이 모두 늘어났다는 점을 들며 항공업계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해외 여행객이 늘었고 저비용항공사가 여럿 생기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또 국제유가 하락으로 항공권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적어진 점도 항공수요의 증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꼽았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탑승률 증가와 항공기재 운영의 효율성, 유가하락 등의 효과로 지금 항공업계는 호황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주요 항공사들의 올해 공급증가율이 수요증가율보다 낮아 항공사의 탑승률이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수요와 화물수요가 지난해 4월보다 각각 16.6%, 4.3% 늘어나 돋보였다”며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재 정비 등으로 화물수요가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제유가 상승 추세지만 항공수요 증가가 상쇄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5월 들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다. 당분간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국제유가는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항공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유가상승에 의한 부정적 요소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유가는 유류할증료란 완충기제가 있고 환율도 우호적이므로 아직까지 유가상승에 따른 수익추정치의 하향조정은 필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월호 기저효과로 출국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중국인 관광객도 계속 입국하고 있어 성수기까지 여객수요 강세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지 이베스트증권 선임연구원도 “최근 유가의 상승세는 항공주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지만 아직 작년보다 30%가량 낮다”며 “유류할증료 제도로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실적이 크게 감소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 외에도 여객수요 증가 가능성, 작년 대비 개선되고 있는 화물수요 등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